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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없어 건강? 에어프라이어 코팅제 환경호르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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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없어 건강? 에어프라이어 코팅제 환경호르몬 ‘위험’
  • 우진영 기자
  • 승인 2019.10.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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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음식물을 데울 수 있어 최근 필수가전으로 떠오른 주방기구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는 무려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기름을 쓰지 않아 건강하다는 에어프라이어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기기 내부에 사용되는 불소수지 코팅 때문이다. 

불소수지는 금속 본체의 부식을 막아주는 합성수지로, 냄비나 프라이팬, 에어프라이어 같은 주방기기 내부를 코팅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불소수지 코팅을 하면 음식물이 기구에 눌러 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세척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소수지 코팅은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PFOA)을 방출하여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에모리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PFOA에 노출된 오하이오 주민들을 대상으로 암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PFOA와 고환암 증가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PFOA 환경호르몬은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기도 하다. 2012년 대구가톨릭의대 연구팀이 산모 70명들과 이들이 낳은 아기 70명의 제대혈을 분석한 결과, 저체중아를 출산한 부모들의 PFOA 농도는 평균치(2.83)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팅제를 쓴 주방용품을 장기간 사용할 시 고열에 의해 코팅이 벗겨지면서 환경호르몬이 배출될 수 있다”며 “이러한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내 호르몬이 교란되어 남성은 정자수 감소, 여성은 유방암ㆍ자궁내막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에어프라이어 구입엔 보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특히 어린아이나 임산부가 있는 가정이라면 제품 선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식물 조리가 이뤄지는 에어프라이어 내부에 정확히 어떤 소재가 쓰이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참고로 인체에 무해한 주방가전 소재로는 흔히 ‘스텐’이라 불리는 스테인리스가 꼽힌다. 스테인리스는 화학 코팅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환경호르몬 방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소재다. 녹이 잘 슬지 않고 내부 오염도가 적기 때문에 위생적이기도 하며, 열 전도율과 보존율이 높아 조리용으로 쓰기도 알맞다.

기름 없이 건강한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웰빙 튀김기로 불리는 에어프라이어. 하지만 200도가 넘는 고온을 쓰기 때문에 일반 불소수지 코팅을 하면 환경호르몬 배출 위험이 높다. 에어프라이어 구매 시엔 반드시 안전한 소재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건강을 위해선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스텐 에어프라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추천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