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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주의 숨어있는 진주이야기' 진주, 풍류정신 이어가 문화도시로 발돋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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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주의 숨어있는 진주이야기' 진주, 풍류정신 이어가 문화도시로 발돋움해야
  • 데일리시큐
  • 승인 2015.11.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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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예로부터 경상남도의 문화 중심지였다. 685년 통일신라시대 때 전국을 9주로 나누었는데, 그 중 한 곳이 ‘진주’였다. 지역에 커다란 관청이 들어섰으니 당연히 중앙에서 관리와 양반들이 몰려들었고 자연스레 풍류문화가 도시에 뿌리 내렸다.
 
교방문화와 양반문화가 발달하면서 육회를 얹은 진주비빔밥, 돼지고기를 넣은 진주 냉면 등 음식은 화려해졌고 진주검무와 한량무 등 개성 있는 문화들이 진주를 대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주는 양반들의 고급문화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서민들을 중심으로 한 민악이 발달하는 등 본래부터 ‘흥’을 즐기는 고장이었다. 전해 내려오는 여러 민악들이 있지만 그 중 ‘쾌지나 칭칭나네’는 진주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이처럼 ‘흥’을 즐기는 고장 진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사)한국청년유권자연맹 중앙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리주 진주시의원(前)을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진주는 역사적으로 어떤 특징을 갖고 있습니까?
진주는 ‘흥(興)'의 DNA 이면에 투철한 저항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의병운동과 농민운동, 백성들이 참여한 진주성전투, 일제강점기 형평운동까지 진주는 불의와 싸우던 저항운동의 중심지였고, 이 역사 속엔 불의에 좌절한 억울함과 항거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등 한의 정서도 함께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진주는 흥과 한의 고장입니다. 하지만, 진주의 ‘한(恨)’은 가슴 깊이 묵혀두는 한이 아니라 본래 진주 사람이 가진 흥으로 발현 되는 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애닯은 진주의 정서는 문화예술 분야에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진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으로는 누가 있습니까?
국내 첫 창작가요 ‘강남달’을 작사, 작곡한 김서정은 진주 출신이며, ‘목포의 눈물’ 등을 작곡한 손목인, 대중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가수 남인수도 진주 출신입니다. 특히 남인수가 부른 ‘애수의 소야곡’은 노래 안에 일제강점기의 애환을 녹여내면서 대한민국 전역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문화예술인의 고장으로서 진주가 과거에는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많은 예술인들을 바탕으로 권위있는 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지방문화축제의 효시라고 불리는 ‘개천예술제’는 ‘영남예술제’라는 명칭으로 국내 첫 개최되었습니다.
 
개막식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으며, 수상자들은 최고 권위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진주는 새로운 예술인을 발굴하는 문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며 경남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 흐름을 이끌어 나갔지만 90년대 이후부터 우후죽순 비슷한 축제들이 생겨나면서 대한민국 대표 문화축제에서 지역축제로 퇴색하고 말았습니다.
 
◇진주가 다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옛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진주는 오래 전부터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지만 주변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그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진주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진주의 문화부흥을 꿈꾸기 위해 지금까지 꾸준하게 쌓아온 문화 인프라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예부터 핏줄을 통해 이어져온 진주만의 흥의 정신을 되살려 다시 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진주시와 진주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정윤희 기자> jywoo@dailysec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