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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 광고학 출신들이 만든 중국마케팅 한중합작 회사 브이에이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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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 광고학 출신들이 만든 중국마케팅 한중합작 회사 브이에이글로벌
  • 우진영 기자
  • 승인 2020.01.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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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에도 수많은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는 중국시장.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키고, 변화하는 최신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따라서 제대로 된 중국마케팅 기업을 찾는 일도 급선무다. 한편, 중국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도움을 주는 회사가 있다. 현재 중국 북경에 본사를 두고 한국기업들의 중국진출을 돕고 있는 브이에이글로벌(VA Globa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브이에이글로벌의 장백산 대표를 브이에이글로벌서울 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중국마케팅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았다.

삼성동에 위치한 브이에이글로벌대표이사실

Q. 중국 시장을 공략할 때 어려운 적이 있었는지? 중국만의 특수성이 궁금하다.

나 또한 중국에서 10년 이상 살았다. 그렇지만 중국 시장은 항상 너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매번 중국으로 출장을 가도 적응이 안 된다. 중국인들의 수준도 예전보다 많이 상승한 편이다. 하루하루 중국 시장과 중국의 법규 등 플랫폼을 향한 규제 등등 달라질 변수가 많아 분명 쉬운 시장은 아니다. 이걸 해결하고 원활하게 비즈니스을 할 수 있게끔 클라이언트 기업을 돕는 게 우리 일이다.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잘못된 정보를 듣고 “중국 시장은 쉽다”든지, “중국인은 한번에 몇 억씩 산다는데 맞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신다. 

사실, 내가 살면서 본 중국인의 성격은 한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급하다. 쉽게 보면 안된다. 물론 편견처럼 한번에 몇 억을 소비하는 부유층도 있긴 하지만 그들은 딱 그만큼 값어치 있는 물건에 소비하지 무명 브랜드에 돈을 막 쓰진 않는다. 앞서 이야기했듯,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의 관건은 결국 고부가가치를 지닌 브랜드의 존재유무다. 무명 브랜드가 단기에 그런 이름값을 갖는 것은 어려우므로, 기본적으로 제품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면서 차근차근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통해 중국 대중에 어필하고 소통해야 한다. 왕홍(网红) 마케팅이 좋다고 무턱대고 하는 것도 금물이다. 방법론적 접근이 중요하다.

북경대학교졸업식행사때의 모습
북경대학교졸업식행사때의 모습

Q. 브이에이글로벌만의 차별화된 중국마케팅 시장에서의 강점이 있는지?

우리는 한국에 중국온라인마케팅을 전담하는 기업이 3곳에 불과할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자본도 없었으며 어려운 점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때의 노하우를 살려 다시 2017년도에 지금의 중국 온라인 마케팅(=바이럴마케팅) 전문 기업 브이에이마케팅차이나를 설립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중국의 명문대인 북경대학교에서 광고학을 전공한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중간에 자금 유동성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게 싫어서 내가 직접 투자를 했다. 

사실 이 업에 8년간 종사하면서 경험한 마케팅 시장의 모습은 비전문가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영업만 하고 정작 프로젝트 실무는 중국 기업이나 프리랜서에 외주를 맡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전문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의 장점은 사내 직원이 모두 북경대광고학 학사, 석사 출신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외부 아웃소싱 형태가 아닌, 직접 실무를 맡아 각 기업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고 조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굉장히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 기업은 중국 시장에 대한 분석을 즉각적으로 현지에 나가 파악을 할 수 있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대해 기업들이 좀 더 빠르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다. 정확한 통계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어떻게 진출할지 어떻게 중국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집행할지 컨설팅을 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국회의사당 블록체인 업계사람들과 회의를 하고있는 브이에이글로벌
국회의사당 블록체인 업계사람들과 회의를 하고있는 브이에이글로벌

Q. 중국 마케팅을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브랜드의 이름값, 소위 말하는 브랜딩 이미지를 쌓는 데 기업이 지금보다 더욱 집중해야 한다. 중국 사람들은 돈이 있으면 브랜드를 산다. 성공적인 중국마케팅의 관건은 결국 브랜드의 이름값이 만든다. 브랜드의 이름값을 보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대부분 이름 없는 브랜드, 소위 말하는 ‘보세’ 제품은 잘 사지 않는다. 중국의 소비 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 중국 사람들은 이미 분야마다 대부분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중국에 도전하는 무명의 브랜드가 그들을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덕분에 몇 개월 잠깐 두드려보고 반응이 없다는 이유로 중국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왕홍(网红) 마케팅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한국과 다르지 않다. 진정성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선 왕홍(网红) 등 메가 인플루언서에만 마케팅 수단적으로 의존하지 말고, 기업이 직접 꾸준하게 브랜딩 이미지를 쌓고, 이를 제시하며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왕홍(网红)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그 이후부터 하는 것이 옳다. 제품이 좋고 자신이 있으면 분명 반응이 온다.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에서 성공도 뒤따를 것이다.

베이징대학에 위치한국가발전연구원의 전경
베이징대학에 위치한국가발전연구원의 전경

Q.마케팅 업계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두고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중국에서 광고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광고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나는 본디 유학생이다 보니 주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그 사례를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그 누구보다도 중국시장의 특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따라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중국시장은 단순 마케팅적 접근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시장이란 걸 많이 깨닫게 되었다. 그 덕분에 광고학이란 분야에 재미를 느꼈고 이를 사업으로 연관시키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고학에서도 좀 더 젊고 트렌디한 온라인 마케팅, 한국말로는 바이럴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중국은 내수시장이 50조가 넘는 너무나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 회사들은 중국의 소비력에만 매료되어 제대로 시장을 파악하지 않고 섣불리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국에는 너무 좋은 제품과 기업이 많고 디자인이나 센스면에서 중국보다 훨씬 앞서가는 수준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중국을 잘 모르고 중국 소비자 마음을 읽지 못한다면 좋은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왕홍(网红) 마케팅 등을 집행할 때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마케팅을 잘 알고 중국의 젊은 시장을 잘 아는 브이에이글로벌 같은 중국 마케팅 파트너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분명 한국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큰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 사업을 하는 데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중국 내 현지 인맥을 구축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본디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사람을 만나는 일도 자유로웠다. 처음부터 사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편이라 지인들과 사업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덕분에 비슷한 사업에 뜻이 있거나 집에 물려받을 사업체가 있는 富二代(재벌2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를 얻었다. 

브이에이글로벌에서 주최했던 CIBE VIP 파티
브이에이글로벌에서 주최했던 CIBE VIP 파티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한국과 중국 내 젊은 기업인들 사이의 교류모임도 주최할 수 있을 정도로 점점 네트워크를 넓혀갔다. 그러다 보니 뷰티, 정부, 블록체인 등 각계각층에 거물급 왕홍(网红), 한국 마케팅 업계 용어로는 메가 인플루언서(mega-influencer)나 셀럽(셀러브리티, celebrity)이라고 말할 수 있을 중국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이것이 나와 우리 기업이 중국마케팅 전문 기업으로서 지닌 최고의 강점이다. 우리에게 중국마케팅 컨설팅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기업은 상당수 화장품, 성형외과, 피부과, 의류, 식품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화장품의 경우 위생허가, 수출 등 다양하고 복잡한 통관절차를 밟아야만 겨우 제대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 중국 공권력과 일을 진행할 때 필수적인 존재가 ‘꽌시’다. 일종의 네트워크인데, 보통 이걸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있는 사람보다 절차 진행이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허가를 안내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삼성동 사무실에서 중국기업인들과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동 사무실에서 중국기업인들과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Q. 이 일에 종사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

고객사들이 매출이 올라서 고맙다고 내게 이야기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그것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이언트 기업들을 위해 중국 내 네트워크를 더욱 폭넓게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 내가 처음 사업이란 걸 하려고 생각했을 때 사업의 포인트는 한중경제를 잇는 징검다리가 되자는 안이었다. 중국 1.5세대 유학생으로서 중국을 남들보다 더 잘 아는 경험을 살려 한국기업이 중국진출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양국의 우호에도 이익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Q.앞으로 브이에이글로벌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들려달라.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내가 2017년도에 브이에이글로벌을 설립한 이유는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좀 더 큰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 내수 마케팅과 더불어 일본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메인은 중국마케팅 서비스다. 때문에 중국마케팅 서비스를 전세계 시장에 런칭하고 서비스하는 것이 현재 우리의 최종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