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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회사 경쟁력은 직원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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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회사 경쟁력은 직원들로부터”
  • 길민권
  • 승인 2015.03.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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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실력 뛰어나도 고객과 신뢰보증 안되면 끝…신뢰받는 기업이 목표”
지난 2월 1일 국내 유명 해커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 기업이 보안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총 5명으로 구성된 직원들 대부분이 국내외 해킹대회에서 우승 및 수상 경험이 있고 주요 해킹대회 운영 그리고 정부 및 금융사, 대기업 등의 보안 프로젝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들이다. 그래서 창업 초기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스틸리언’(www.stealien.com)이다. 스틸리언을 창업한 박찬암 대표(27. 사진)를 얼마전 영등포구청 근처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창업동기와 향후 사업 방향성,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창업에 대한 생각은 고등학교때부터 계속 생각해 왔다. 이제야 실현하게 됐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 직원들 모두가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을 항상 꿈꿔왔다. 거창한 목표는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이유가 크다.
 
-창업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
책상과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창업 전에 멤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창업 준비보다는 이 일은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구성원들 소개를 부탁한다.
총 5명이다. 3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나이는 다양하고 대부분 해킹과 보안 분야에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력들은 각종 주요 해킹대회 우승 경력 뿐만 아니라 메이저 국제 해킹대회 본선 참가, 대학교수, BoB 멘토, 공모전 수상, 장관상 수상, 대통령 표창, 최연소 코드게이트 우승 등 경력이 화려하고 무엇보다 개개인의 기술력이 각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멤버들이 모였다.  
 
모두들 자신들의 꿈을 쫓고 있다. 다양한 나이와 경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비슷한 꿈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하고 있다. 사업만을 위해 모인 조직이 아니다. 서로 믿고 같이 의기투합하자는 마음이 커 함께 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기업인데 사업 아이템은 어떤 분야인가.
단기적으로는 몇 가지 사업 분야가 있다. 우선은 해킹 컨설팅에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는 고급 컨설팅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직원들이 모두 하이퀄리티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모의해킹 수준이 아니라 실제 공격처럼 진행하는 해킹 컨설팅을 통해 공격자 입장에서 보안 방안을 수립해 주는 고급 해킹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미 여러 기관이나 기업에서 의뢰가 많다.
 
또 하나는 보안솔루션 개발 분야다. 2011년부터 앱 난독화 기술을 연구해 왔다. 특허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앱의 보안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존 앱 위변조 방지 솔루션들은 자바 기반 코드 보안만 하고 있는데 핵심은 C언어 기반 라이브러리 기반의 핵심적인 기능들을 암호화하는 것이다. 이 부분까지 모두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솔루션들과 기술적으로 차별화, 고도화 작업을 통해 앱을 분석할 수 없도록 방어막을 극도로 견고하게 한 제품이다. 현재 솔루션 명은 ‘앱슈트(AppSuit)’다.
 
이외 국가 해킹 보안 고도화 기술 연구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하는 업무다. 지금도 의뢰가 들어오고 있으며 진행도 하고 있는 분야다. 또 기업이나 기관 보안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특강도 많이 잡혀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분야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장기적 사업 방향성은 고민중이다. B2B 시장은 차별화된 컨설팅이나 솔루션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B2C 시장에 대해서는 보안도 웹 기반 서비스가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니 IoT 이슈들이 대부분 양면성이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급하게 개발되다 보니 보안은 허술할 수밖에 없다. 보안 제품들도 이슈에 따라 빨리 만들어져 견고함이 떨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제대로된 기술력으로 만든 견고한 보안 제품을 만들고 싶다. 
 
올해 초까지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계속 구상중이다. 특히 컨설팅이든 솔루션이든 B2C 시장이든 국내 보다는 글로벌 사업을 고려하며 진행하고 있다. 해외 지인들과 주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글로벌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 대표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일이 들어 오는 대로 마구 받아서 일하는 구성원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되면 회사는 돈을 벌지만 직원들은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 회사의 경쟁력은 직원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행복한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가정도 행복하고 더 즐겁게 회사 일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좀더 벌려고 직원들을 소모시키는 기업 문화를 지양하고 싶다.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있다면
보안은 신뢰가 우선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고객들과 신뢰 보증이 안되면 끝이다. 고객사에 신뢰있는 기업으로 각인되는 것이 우선 목표다. 기술과 신뢰는 다른 문제다. 신뢰가 바탕이 되면 제품개발과 판매, 서비스 등 모두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력은 당연히 보증되어야 하고 업무상 쌓이는 신뢰관계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업무 프로세스와 결과물에 대한 신뢰도를 견고하게 쌓아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앞으로 직원채용도 해야 할텐데 기준이 있나.
필요에 따라 더 충원할 것이다. 채용기준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인가다. 기술은 좀 부족하면 와서 배우면 된다.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사람인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고 채용할 것이다. 이런 부분이 결여되면 회사도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공동체 문화를 흐릴 수 있다. 또 개인의 신뢰도가 회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 기준이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실제 사업적인 업무 이외 허드렛일도 많다. 어떻게 처리하나.
생각보다 잡일들도 많다. 회계적인 업무도 많고. 지금은 직접 처리하고 있다. 서류 업무 등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회사를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하고 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할 수 있겠나.
 
-회사명이 특이하다. 스틸리언(STEALIEN), 어떤 의미인가.
미국의 기술력이 강한 것이 외계인을 납치하고 고문해 그들의 기술을 빼내왔기 때문이라는 말이있다. 하지만 스틸리언은 외계인을 납치하고 고문하는 잔인한 방법 보다는 그들의 기술을 해킹해서 훔쳐내 기술력을 강화시켜 나간다는 뜻이다. 즉 외계인의 기술을 훔친다는 뜻이다. 실제로 외계인과 접촉한 사실은 없지만 그만큼 이 분야 기술력에 있어 어떤 기업보다 독보적이고 뛰어나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합성한 뜻이다. 재미있게 지어보려고 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준비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많은 말을 들었다. 기술만 가지고는 힘들다, 경영을 알아야 한다, 회계업무도 알아야 한다, 나이가 아직 어리다 등등. 하지만 그런 말에 연연하지 않는다. 스타트업하는데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려하는 조언들은 참고만 하면 된다. 중요 한 것은 이 일을 진짜 내가 하고 싶은지 내 마음 속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두려워할 것 없다.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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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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