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3:05 (수)
에어프라이어 잘못 쓰면 환경호르몬 ‘폭탄’
상태바
에어프라이어 잘못 쓰면 환경호르몬 ‘폭탄’
  • 우진영 기자
  • 승인 2019.11.21 17: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눅눅해진 치킨도 다시 바삭하게 살려낸다는 에어프라이어는 어느새 주방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릴 필요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식재료를 넣고 온도와 시간만 지정하면 음식이 완성돼 바쁜 현대인의 ‘삶의 질’을 올려준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이에 시중엔 온 가족이 쓰기 좋은 에어프라이어대용량부터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까지 많은 제품이 나와 있는데,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할 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환경호르몬이다.

에어프라이어는 위생을 위해 ‘불소수지 코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불소수지 코팅은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제의 표면이 매끄러워지도록 화학 코팅한 것으로, 음식물이 잘 눌어붙지 않아 세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불소수지 코팅은 고온에서 PFOA와 같은 환경호르몬을 방출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006년 미국 환경보호청은 코팅제 화학물질에서 나온 PFOA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실제 미국 에모리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PFOA에 노출된 사람들은 PFOA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고환암과 신장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FOA는 아이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에서 유럽 6개국의 모자(母子) 1277쌍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아기에 PFOA에 노출된 아이는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에어후라이기 구매 시 지인, 점원의 에어프라이어추천이나 판매순위 등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에어프라이어 소재를 확인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현재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에어프라이어 소재로는 흔히 ‘스텐’으로도 불리는 스테인리스가 있다. 스테인리스는 화학적인 코팅을 거치지 않아 가열 시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등이 전혀 방출되지 않는다.

에어프라이어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편리한 주방용품이지만, 아무거나 골랐다간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에어후라이기를 구매할 땐 음식물이 조리되는 내부가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스텐 에어프라이어인지를 먼저 살핀 후 대용량과 소용량, 바스켓형과 오븐형 등의 부가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