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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NSHC 허영일 대표, 아시아의 ‘VUPEN’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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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NSHC 허영일 대표, 아시아의 ‘VUPEN’을 꿈꾸다
  • 길민권
  • 승인 2014.04.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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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서비스로 해외 시장 진출은 국내 첫 시도...아시아, 중동시장 성과 기대”
“한국에서 보안회사를 운영하면서 내수시장만을 가지고 발전하는데는 한계가 분명 있어요. 해외시장 개척이 답이죠. NSHC는 오랜 기간 해외 시장 개척을 준비해 오고 있었는데 몸이 한국에 있으니 답답한 부분이 많았어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도전하겠어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직접 가서 후회없이 부딪혀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죠.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한지 벌써 7개월이 됐네요.”
 
2003년 언더그라운드 해커모임으로 시작한 NSHC(대표 허영일. 사진)는 올해로 11주년을 맞는다. 스마트폰 보안 키패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발군의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모바일 보안솔루션 시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하며 현재 40여 곳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이외에도 50명이 넘는 NSHC 패밀리들이 보안컨설팅, 보안솔루션, 보안취약점 정보제공 서비스 등 ‘보안’이란 한 우물만을 파며 기술 경쟁력의 깊이를 키워나가고 있다.
 
2014년, NSHC는 새로운 비전을 품고 있다. 바로 본격적인 해외 보안시장 개척이다. 신 시장을 향한 열망 하나로 가족들을 데리고 아시아 시장 비즈니스의 센터 싱가포르로 떠난 NSHC 허영일 대표. 얼마전 잠시 한국을 방문한 허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한국 시장도 개척할 부분이 아직 있을 것 같은데 왜 싱가포르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나.
내수시장만 가지고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오랜 기간 해외 시장 개척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몸이 한국에 있는 한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국내에 머물면서 조금씩 해외 시장을 노크해서는 답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 가족과 직원들을 설득해 싱가포르로 이주하게 됐다. 벌써 7개월이 넘었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지만 힘겨워하고 있다. 뭔가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나.
국내 보안기업들 중에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부분 기업들이 제품판매 위주다. 또 현지 파트너사에 의존하고 있다. 보안솔루션 시장도 좋지만, NSHC가 생각하는 분야는 보안서비스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국내 우수한 해킹·보안 전문가들이 많고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그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제품판매보다는 보안정보제공, 모의해킹, 보안컨설팅, 보안교육 등 보안서비스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7개월 동안 느낀 어려운 점들이 있다면.
물론 영어가 힘들다. 하지만 언어보다 중요한 것이 그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하는 패턴을 알아야 한다. 영어만 유창하다고 해서 신뢰가 쌓이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신뢰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비즈니스 요소다. 특히 정보보안 분야는 신뢰없이는 힘들다.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무언가를 외국인에게 열어 보여주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장이 해외로 직접 가겠다는 선언을 했을 때 직원들이 불안해 하지 않았나.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만 보고 있는 것은 성장에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어렵지만 해외 시장을 확장하면 NSHC의 미래 가치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40대가 되기 전에 후회없이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임원들과 직원들을 설득했다. 불안해 할 수도 있지만 현재 회사가 건실하게 성장해 가고 있다. 그래서 일도 많고 무척 바쁘다. 그들과 꿈을 공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보안기업이 되자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단계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직원들도 공감하고 응원해 주고 있다. 그래서 더욱 해외 사업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NSHC 가족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비즈니스는 임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맡기고 있다. 너무 잘 해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해외 시장 개척 베이스캠프로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시장까지 욕심은 없다. 우선 아시아를 대표하는 보안기업이 되길 희망한다. 중국은 시장 인프라가 투명하지 못하고 언어적인 문제도 크다. 일본은 지역적인 문제가 있고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최적이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영어권이며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전세계 커뮤니케이션 센터가 대부분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고 비즈니스 상에서 정직하다. 기업하는데 있어 그런 문화들이 도움이 된다. 지저분한 접대문화도 없고 리베이트 관행도 없다. 모든 것이 클린하다. 접대라고 해봐야 가족끼리 모여서 바베큐 파티하는 정도. 실력과 신뢰만이 관건이다.
 
특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법인설립하려면 여기저기 찾아다녀야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법인설립하겠다면 공무원들이 찾아와서 필요한 서류를 가져다주고 완성되면 찾아간다. 기업이 고용을 증대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차원에서 기업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있다.
 
-싱가포르에 NSHC 법인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현지에 NSHC 법인이 설립돼 있고 싱가포르 현지인들과 합작법인도 만들었다. 합작법인은 싱가포르 국책 프로젝트 연구과제 수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모의해킹, 보안컨설팅, 보안교육, 보안정보제공 서비스는 NSHC법인이 비즈니스 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 직원 일부가 싱가포르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보안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어떤가.
올해 상반기내에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카타르,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도 한국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정보제공 서비스는 주로 제로데이 정보, 기업 정보유출정보, 개인정보 노출, 블랙마켓 정보 등 타깃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기관을 상대로 사이버테러 및 악성코드 분석보고서 등을 제공한다. 현재 NSHC RedAlert 서비스를 글로벌화하고 있다. 고객사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현재 대규모 사업 계약이 진행중에 있으며 확정되는 시점에 좋은 소식을 한국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아시아 국가와 중동 국가들은 한국 보안전문가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또한 그들은 정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대가 지불도 확실하다는 점에서 한국보다는 환경이 좋다. 주로 공공기관, 일반기업, 특히 금융기관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사업에서 올해 목표치는 어느 정도인가.
올해 해외 매출 목표는 18억이다. 상반기에 싱가포르와 중동지역에서 성과를 기대해 본다. 특히 중동지역은 미국의 해킹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기업에 보안서비스를 맡기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서 실력있고 야무진 한국 해커와 보안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도고 높다. 그래서 중동지역에 대한 보안컨설팅, 모의해킹, 보안교육, 정보제공 서비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선배 해커로서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렵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 좋은 기술과 능력이 있는데 한국에서만 활동하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 나갈 때 두려울 수도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절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 해커, 보안전문가들이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커적인 마인드로 도전해 보길 바란다.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해커들이 세계적인 해커대회에서 다수 입상을 하고 데프콘에 매년 본선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해외에서는 실력을 인정해 주고 있다. 거기에 신뢰만 쌓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도전이다. 많은 후배들이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싱가포르에서 NSHC는 어떤 기업을 꿈꾸는가.
싱가포르 법인에 세계적인 글로벌 해커들이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 현재 한국 해커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들을 흡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최고의 프랑스 취약점 연구 기업인 부펜(VUPEN)과 같은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국내 해커들도 나이가 들면 결국 자유로운 연구보다는 좋은 직장과 안정을 찾아 떠나는 경향이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없나.
그들과 연봉보다는 꿈을 맞추면 된다. 제로데이 취약점만 팔아도 돈을 벌 수 있는 해커들에게 국내 환경은 열악하다. 그래서 해외로 나가서 하고 싶은 연구도 마음대로 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같이 재미있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런 환경만 제공된다면 안정을 찾아 떠난 해커라도 마음이 꿈틀댈 수밖에 없다. NSHC가 국내 뛰어난 해커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잘 세팅해 놓겠다.
 
허영일 대표는 인터뷰 중간중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에스이웍스 홍민표 대표를 자주 언급했다. 그런 젊은 대표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한국 보안기업들 규모에서 벗어가긴 힘들다는 이야기다. 보안기업 젊은 대표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영화 ‘변호인’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계란은 살아서 바위를 넘는다." NSHC의 살아 꿈틀대는 도전이 결국 해외시장의 벽도 넘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