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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 포털이 적극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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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 포털이 적극차단해야
  • 길민권
  • 승인 2011.09.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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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규모, 약 11조 9258억 원에서 12조 7400억 원
포털 사이트 키워드 광고 이용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중
[국감 2011]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최근 소액투자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각종 스포츠 경기 결과에 베팅하는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 프로축구 승부조작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 스포츠베팅이 걷잡을 수 없이 세력을 키우면서 대학생,심지어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지난 6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무려 백억원대 판돈의 불법 스츠 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구속됐다. 이들은 수사기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회원을 가입시킬 때 전화면접을 보고 IP추적을 하는가 하면, 예비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활동이 우수한 이른바 '꾼'들만 골라 정회원으로 등록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토토 베팅 사이트를 열었다. 이들은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서만 회원들을 모집했고, 일단 전화면접을 통해 스포츠토토를 한 경험이 있는지, 경찰에 단속된 사례가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가입을 승인했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를 위해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일단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들에게 예비 사이트를 이용하게 한 뒤 IP를 추적해 관공서 등에서 사용되는 고정 IP일 경우 아예 접근을 차단시켰다. 이후 예비 사이트에서 실제로 거액을 베팅하거나 자주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른바 우수회원들만 골라 정식 도박사이트 2곳으로 은밀히 유인해 가입하도록 했다.
 
안 의원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불법스포츠베팅 사이트는 약 1,019개에 달하고, 사이트 1개당 약 125억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를 토대로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의 시장규모를 추정하면 약 11조 9258억 원에서 12조 74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합법 스포츠토토의 시장규모(연간 1조9천억원)에 비해 무려 6배가 넘는 것으로, 매출액의 10%를 범죄 수익금으로 볼 때 총 범죄수익금 규모가 무려 1조2천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는 대부분 분야별로 전문화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 해외서버 운영, 게임관리, 홍보 등을 맡는 사이트 운영관리 부문과 해외계좌 관리, 국내입출금 관리, 회원 모니터링 등을 담당하는 자금 운영관리 부문으로 나뉜다. 적발된 사이트별 평균 관련자수는 6.65명이며, 최소 1명에서부터 최대 31명까지 연루됐다. 관련자가 31명인 경우 5개월간 5개 사이트를 운영하며 무려 5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갈수록 지능화되는 홍보…포털업체도 불법 사이트 홍보에 한 몫
이들의 대표적인 홍보창구는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창이다.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는 포털사이트측에 별도의 광고비를 내고 원하는 키워드를 등록하면 검색결과 화면의 첫페이지에 사이트를 노출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다음, 야후, 네이트, 구글 등 국내 유수 포털사이트에서 스포츠베팅과 관련된 단어를 입력하면 손쉽게 불법 베팅사이트를 홍보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키워드 광고를 이용할 때 문제가 되는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각 포털 업체별로 사전 심사과정을 거치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를 홍보하는 내용이 아무런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포털사이트 측에서 불법 스포츠베팅 업자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공식적으로 중개 및 알선 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스포츠중계 사이트를 이용한 홍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스포츠 중계방송이 활성화된 점을 이용해 불법 스포츠베팅 업자들이 직접 중계방송을 개설해 불법 베팅을 유도하고 있다. 대다수 포털사이트가 운영중인 스포츠경기 중계서비스 게시판도 불법 베팅 업자들의 홍보창구로 변모한지 이미 오래다.
 
한나라당 안경률 국회의원은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가 활개치는 것을 막으려면 운영자를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 못지않게 불법 스포츠베팅 사이트로의 이용경로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포털서비스 업체들이 보다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불법 스포츠베팅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일리시큐=길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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