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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메시지-김명주 교수] “Smart, Secure,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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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메시지-김명주 교수] “Smart, Secure, Sound”
  • 길민권
  • 승인 201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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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바로 서야 기술과 지식도 바로 선다”
[서울여대 김명주 교수]Smart’. 요즈음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람들로부터 어지간한 주목을 받을 수 없다. 사전적으로 번역하자면 “똑똑하다”는 뜻이겠지만, 우리 시대의 느낌을 가미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함을 의미한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발표했던 아이폰2G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휴대폰, 즉 스마트 폰이었다. 기대보다 훨씬 똑똑한 TV가 스마트 TV이고, 기대보다 훨씬 똑똑한 자동차가 스마트 카이다. 기대보다 훨씬 똑똑한 집이 스마트 홈이며, 기대보다 훨씬 똑똑한 전력망이 스마트 그리드이다.
 
그런데 스마트한 제품이나 스마트한 서비스의 등장 뒤에는 늘 스마트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래서 대다수 기업들이 신입사원으로 뽑기 원하는 인재상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스마트한 인재이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창의적 인재”이다. 한 사람의 창의적 인재가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이기에 대학과 정부는 스마트한 인재를 기르는데 지금 보다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Secure’. 언제부터인지 스마트한 제품과 스마트한 서비스가 최고라는 신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오로지 스마트하기만 해서는 뭔가 부족하다. 스마트하기에 앞서 먼저 믿을만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Secure이다.
 
스마트 폰을 통해서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새어나가고 있다. 스마트 카드를 통해서 내 은행계좌로부터 불법인출이 일어난다. 그동안 편리하고 재미있게 사용해온 스마트 시스템 안에 백도어라는 야누스적 기능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렇기에 “정보보호”라는 거의 땜질 수준의 후속노력이 불가피해졌다.
 
잊혀질만하면 뉴스 헤드라인에 등장하는 큼직한 보안 사고들은 우리에게 Smart만이 능사가 아님을 반복하여 알려준다. 지금부터 12년 전, 정보보호학과가 처음으로 이 땅에 설립되었다. 그동안 수백여 명의 보안전문가들이 이들 학과를 통해서 배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보보호 분야의 인재는 과부족 상태이다. 비록 늦었지만 정부와 대학은 정보보호 인력을 양성하는데 있어서 지금보다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Smart의 진정한 가치는 Secure를 전제로 할 때만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Sound’. 2014년이 시작되자마자 특이한 뉴스가 등장했다. 유명 신용카드 회사들이 외부전문보안회사를 통해서 정보보안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고객정보가 의도적으로 유출된 사고이다. 흡사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스마트 서비스를 추구해온 신용카드 회사들이 고객들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전문조치를 취한 것 자체는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러한 조치 자체가 오히려 화근이 되었다. 결국 “사람”이 문제였다. 보안 전문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그 이상의 일을 시도한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었다.
 
실제 통계치를 보면, 보안사고의 약 70%가 내부 전문가에 의하여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Smart, Secure에 이어 새로운 단어 Sound를 떠올려야 한다. 기대보다 똑똑하고 생각보다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제공되려면, 그 핵심에 서있는 전문 인력들은 먼저 건전한 정신과 마음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Sound이다.
 
직업윤리가 투철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사회성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 땅의 대학들이 IT 인력을 기르는데 있어서, 지금보다 더 창의성을 갖추도록 투자하며(Smart), 보안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더 많이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Secure), 이들이 올바른 인성과 윤리, 가치관을 겸비할 수 있도록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Sound). “사람이 바로 서야 기술과 지식도 바로 선다”는 바롬 고황경 박사의 가르침이 절실하게 와 닿는 시대에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글.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김명주 교수/교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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