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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체 정보 등 노린 사이버스파이 ‘Icefog’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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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체 정보 등 노린 사이버스파이 ‘Icefog’ 발견
  • 길민권
  • 승인 2013.09.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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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빠지기 공격이 가능하도록 소규모 사이버 용병을 이용한 사례
한국의 방위산업체를 노린 신종 사이버 스파이 활동인 'Icefog'의 정체가 드러났다. 'Icefog'는 대한민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공격의 초점을 맞춘 소규모 전문 APT 공격 조직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이 공격은 지난 수 년간 그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었다.
 
카스퍼스키 랩의 글로벌 연구&분석 책임자인 코스틴 라우는 “지난 몇 년 동안 카스퍼스키랩은 거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한 APT 공격을 확인했다. 대부분의 경우 공격자는 수 년간 기업과 정부 기관 네트워크에 발판을 두며 테라바이트 수준의 대규모 기밀 정보를 은밀히 유출했다”며 “이를 가능케 한 것은 'Icefog'의 치밀한 '치고 빠지기' 공격 방식 때문으로 공격은 보통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되었고 원하는 정보를 얻은 후에는 공격 흔적을 삭제했다. 앞으로 이러한 '치고 빠지기' 공격 방식은 '사이버 용병'의 한 종류로 이를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APT-to-hire'(용병에 의한 APT 수행) 조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확인된 공격 대상의 프로필을 근거로 공격자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사, 조선/해양,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 연구 기업, 통신 사업자, 위성 통신, 대중 매체/텔레비전 등 다양한 분야다.
 
유출된 주요 데이터는 피해자의 내외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암호, 이메일 계정 자격 증명, 회사의 각종 기밀 문서 등이다.


<스파이 활동으로 유출된 문서 샘플. 카스퍼스키랩 제공>
 
스파이 활동 시 공격자는 “Icefog” 백도어 세트(“Fucobha”라고도 함)를 사용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맥 OS X 모두에서 Icefog 버전이 존재했다.
 
피해자는 몇 개월 또는 몇 년 동안 감염되어 있었으며 이 기간 동안 Icefog 운영자는 해당 피해자에게서 특정 정보만을 찾아 유출했다. 이후 원하는 정보를 얻은 후 유출 흔적을 지웠다.
 
또 대부분의 경우 Icefog 운영자는 대상 피해자로부터 빼낼 정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특정 파일 이름으로 검색해 빠르게 문서를 확인하고 이를 공격자의 C&C 서버로 전송했다.
 
카스퍼스키랩은 공격자가 사용한 70개 이상의 도메인 중 13개를 카스퍼스키랩의 싱크홀 서버로 유도해 공격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피해자의 규모에 대한 통계를 확인했다. 또한 Icefog 명령 및 제어(C&C) 서버에는 공격자가 피해자에게서 수행한 다양한 작업 내역이 담긴 로그를 암호화해 보관하고 있었으며 이들 로그를 분석해 피해자를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여러 국가들에게서 4,000개 이상의 고유한 감염 IP와 수백 명의 피해자(수십 명의 윈도우 사용자와 350명 이상의 맥 OS X 사용자)를 파악했다.
 
카스퍼스키랩 관계자는 “공격 인프라를 제어하고 감시하기 위해 사용된 IP 목록을 바탕으로 이번 공격의 배후 중 일부는 적어도 중국, 대한민국, 일본에 그 근거지를 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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