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04:45 (금)
[2019 RSAC 참관기] 김두현 파고네트웍스 매니저 "세가지 관점으로 바라본 RSAC"
상태바
[2019 RSAC 참관기] 김두현 파고네트웍스 매니저 "세가지 관점으로 바라본 RSAC"
  • 길민권 기자
  • 승인 2019.03.21 13: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기고자. 김두현 파고네트웍스 글로벌 사업부 테크니컬 제품 마케팅 매니저. [샌프란시스코=데일리시큐]
▲ 기고자. 김두현 파고네트웍스 글로벌 사업부 테크니컬 제품 마케팅 매니저. [샌프란시스코=데일리시큐]
만 10년 만에 CDN 시장에서 IT보안시장으로 돌아왔다. 이런 현실을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몸담고 있는 파고네트웍스를 통해 직접적으로 깨우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 3월 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던 RSA 2019 컨퍼런스 참관이 그것이다. 관심있다면 알겠지만 RSA 컨퍼런스에 대한 기술적,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사나 총평들은 이미 많이 다루어져 있다.

이번 참관기는 단백하고 짧은 글로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다음 3가지 관점으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첫째,국내 보안컨퍼런스와의 차별화 포인트.

둘째, 이번 RSA컨퍼런스에서 보여지는 트렌드.

셋째, RSA컨퍼런스에서 제시한 ‘Better’라는 키워드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정의.

먼저 국내 보안 컨퍼런스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보자.

컨퍼런스의 규모나 국가를 초월한 다양성은 행사 시작 전부터 충분히 느껴진다. 컨퍼런스가 진행된 모스콘센터 주변은 ‘샌프란시스코’라는 지역이 주는 고유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RSA컨퍼런스를 위해 서로 다른 목적의 네임 태그를 목에 건 사람들로 넘쳐난다.

행사장으로 입장해서 약 700여 개에 달하는 기업 부스 들에서 지난 한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들을 절도 있게 정렬한 가운데 자유스럽게 홍보하고, 기술 세션을 발표하고, 데모를 통해 고객 경험을 체험 시키는 부분들은 국내 보안 컨퍼런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목적에 맞는 벤더나 업체의 부스를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사업 모델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통해 현장에서 아이디어와 초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단순한 마케팅이나 형식적인 무언가를 뛰어넘는 그것을 볼 수 있었다.

IT라는 태생 자체가 시작된 곳이기에 경직되지 않는 자유스러움과 적극적인 접근방식, 개방된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사고 자체는 애자일스럽지만 정해진 프로세스를 지키는 모습들을 보면서 왜 미국 교통 체계에 스톱 싸인(Stop Sign)이 생겼는지 또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둘째 이번 RSA 컨퍼런스에서 보여지는 큰 흐름에서의 트렌드를 살펴보자.

공식적인 업무상의 목적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화려한 마케팅으로 무장한 이미 성장한 벤더사보다는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내포한 스타트 업 부스를 자주 찾게 되었다. 그들의 치열한 준비와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열정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에 더해 부스 별로 찾아 다니기를 반나절 정도 지난 시점에 유독 네트워크 관련 제품들이 정말 눈에 많이 띄었던 점이 이번 컨퍼런스에 개인적으로 느낀 큰 흐름 중 하나였다.

특히, 네트워크 시각화 제품군들이나 네트워크 수집(Aggregation) 장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NTA라고 칭하는 Network Traffic Analysis에 대한 제품 군들의 기술적 성장을 확인하면서 조금 과장한다면 보안 컨퍼런스라기 보다는 네트워크 컨퍼런스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현재는 NTA라는 시장 파악부터 기술 현황과 트렌드, 시장에서 가장 핫하고 트랜디한 벤더사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마케팅으로 포장되고 내실은 2% 부족했던 이전 기술을 넘어서서 분명한 차별성을 갖추고 시장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써의 면모를 보이는 벤더들도 분명히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었다.

몇 년 전부터 NTA를 시장에 외치고 시장을 형성하고 고객에게 어필을 해왔지만 아직은 성숙단계에 있다고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 가운데 고객 니즈를 분명히 파악하고 요구사항에 맞는 제품을 통해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시장을 재편성하는 사례가 있을 거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파고네트웍스)에서도 이미 이 시장에 대한 제 2의 도약을 예견하며 NTA벤더사 중 한 곳과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시장에 런칭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 사실을 분명히 뒷받침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RSA컨퍼런스에서 제시한 ‘Better’라는 키워드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정의를 내려보고자 한다.

10년 만에 다시 돌아본 IT보안 시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바도 컸고 산술적으로 10여 년의 격차를 금방 쫓아갈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과 의구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뭐 이 정도는 금방 파악하지”라는 자만을 넘어선 교만 가득한 의견은 분명 아니다.

다만, IT보안 시장에서 적용된 기술 트렌드가 IT라는 좀더 큰 테두리 안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게 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시장은 분명히 다르지만 IT라는 태생적인 동질성 때문에 본질을 파고 들어가보면 큰 축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과 최신 트렌드로 무장되고 적용되어도 그 근본이 되는 기본 뿌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특히나 ‘Better’라는 키워드는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기본을 굳건히 지키는 탄탄함 위에 치밀하고 견고하게 쌓여가는 웬만한 지진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말그대로 철통같은 성벽, 그런 의미로 정의가 되었다.

이를 좀더 정성적인 의미에서 정의를 내려보자면, 수 백마디의 말보다는 오랜 기간 동안 삶으로, 함께 하는 일로, 직접 보여준 정말 신뢰할만한 페이스 메이커와 같은 역할이다라고도 정의할 수 있었다. 보안이라는 것이 아무리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통해 방어를 한다고 하더라고 현 시점에서의 기술로는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때 보안상의 이슈나 문제가 발생할지언정, 보안을 서비스하는 벤더나 업체가 정량적인 기술적 접근 이외에 신뢰라는 정성적인 무기가 더해져 있다면 이를 바라보는 고객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Better라는 키워드에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Trust, 신뢰라는 더 큰 울림이 있는 키워드가 내포된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년 2020년 RSA 컨퍼런스에는 과연 어떤 인사이트와 이를 통해 또 다른 긍정적인 자극, 배움의 시간이 될지 기대를 해본다. [글. 김두현 파고네트웍스 글로벌 사업부 테크니컬 제품 마케팅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