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1:15 (금)
뉴욕에서 열리는 독특한 보안컨퍼런스 ‘썸머콘’
상태바
뉴욕에서 열리는 독특한 보안컨퍼런스 ‘썸머콘’
  • 길민권
  • 승인 2011.08.24 01: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5회 썸머콘, 미국내서도 독특한 보안 컨퍼런스로 유명
“진정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컨퍼런스를 하고 있다”
“즐기는 자에겐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2011년 6월 10일에 개최된 썸머콘은 미국 내에서도 독특한 보안 컨퍼런스로 알려져 있다. 국내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썸머콘의 경험과 느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2011년 6월 10일 새벽 JFK 공항 출구를 나섰을 때, 처음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은 “윽~! 완전 서울이구나!”였다. 미국 서부 사막의 건조한 더위에 익숙하던 내게 습기를 가득한 동부의 날씨는 몇 달 전에 떠나온 서울을 떠올리게 했다. 뉴욕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불과 며칠 전 친한 동생으로부터 보안 컨퍼런스 썸머콘(SummerCon) 소식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경유 비행과 3시간의 시차로 인해 썸머콘이 열리는 브룩클린(Brooklyn)에 도착했을 땐 이미 녹초가 되었다.
 
낯설은 컨퍼런스 장소
썸머콘 근처에 숙소를 정한 덕분에 숙소에 무거웠던 짐을 맡기고 9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컨퍼런스 장소로 이동했다. 컨퍼런스 장소는 iPhone의 GPS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의 번화가와 달리 길목이 공장 같은 건물들로 즐비했기에 찾아가는 내내 의구심이 들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내게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세미나 장소 앞에 놓여있던 안내판이였다.

 
[그림1] 썸머콘 2011을 알리는 안내판
 
컨퍼런스 장소로 오는 길도 매우 낯설었지만, 내부는 더욱 낯설었다. 그 곳은 일반 컨퍼런스 장소가 아닌 클럽이였다. 다양한 컨퍼런스를 경험했지만, 클럽에서 보안 컨퍼런스를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너무나 신선했다(나중에 설립자인 마크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썸머콘은 미국 내에서도 매우 독특한 컨퍼런스라고 한다).
 
공간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 번째는 입구에 위치한 홀로, 일부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컨퍼런스 운영진들이 일부 있었으며, 일찍 도착한 소수의 인원들이 등록 신청을 하고 있었다. 두 번째 공간은 알콜을 비롯하여 마실 것을 판매하는 바였다. 맥주를 비롯하여 커피 등을   해당 클럽의 전문 바텐더가 서빙하고 있었다. 세 번째 공간은 클럽의 무대가 설치된 세미나 발표장소였다. 클럽의 무대에는 발표용 프레제텐테이션이 존재했으며, 무대 아래에는 잘 정리되어 있는 의자들이 배열되어 있었다. 이들 공간은 별도의 문이 존재하지 않아, 세미나 도중 바깥의 소음으로 인해 발표 내용에 집중하기가 힘들 때도 일부 있었다.

 
[그림2] 세미나 등록 공간


[그림3] 주류를 판매하는 바 


[그림4] 세미나 발표 장소
 
즐거운 정보교류의 장
컨퍼런스는 많은 사람들이 늦은 관계로 30분 정도 지연되어서 시작되었다. 오프닝은 1998년 썸머콘 최초 기획한 마크 트럼바우어(Mark Trumpbour)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그후 썸머콘을 후원한 AccuvantLabs 소속의 크리스 발라섹(Chris Valasek)이 “Modern Heap Exploitation”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면서 이틀간의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11년 썸머콘에서 발표된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표에 생략되어 있는 디노 다이 조비(Dino Dai Zovi)는 Security Threat Analysis에 대해 발표를 했으며, 알렉스 소티로브(Alex Sotirov)는 Hot Patch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표1] 썸머콘 2011 발표내용
 
발표가 시작된 후 곧 낯선 광경이 목격했다. 발표자를 비롯한 관중들이 맥주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금지어 게임”이라고 하여, 발표자가 발표 중 말해선 안되는 단어를 지정하고 이후 그 단어를 말했을 땐 발표자가 맥주를 마시는 게임도 진행되었다. 너무 많이 마신 한 발표자는 발표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발표자와 관중 모두 발표 내용과 게임을 즐겼다.

[그림5] Kernel Fun을 발표 중인 John과 Dan


[그림6] 맥주 주입용 모자를 쓴 발표자 Dan
 
점심 시간과 오후에 30분 가량 주어지는 Drink Beer 타임은 참석자들이 서로 교류를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했다. 특히 낮술은 낯선 사람들간의 어색함을 없애주는 역할을 했다.

 [그림7] Drink Beer 타임의 풍경 
즐거운 문화 축제
마지막날 썸머콘의 발표가 마무리되고 저녁 9시 같은 장소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5시경에 발표가 끝나고 숙소에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다시 방문한 클럽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클럽 앞에서 성인인증(연령 확인)을 한 후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술을 즐기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가득 차자 본격적인 쇼가 시작되었다. 쇼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성인쇼였다. 보안 컨퍼런스에서 성인쇼를 보게 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지만, 다른 참가자와 함께 술과 더불어 즐거움을 나누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많은 돈을 들여 뉴욕까지 간 보람을 느꼈다.
 
컨퍼런스 내내 느낀 점은 보여주기 위한 컨퍼런스를 하는 다른 컨퍼런스와 달리, “진정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컨퍼런스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2012년은 썸머콘의 15주년이라고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보안 전문가의 축제를 경험하고 싶은 분에게 참여를 적극 권한다.

[그림7] 개최자 마크, 그리고 쇼걸과 기념 사진
 
<참고사항>
◇SummerCon: www.summercon.org
◇Sugar Shack: www.sugarshackburlesque.com/media.html
[글. 여성구 / 씨드젠 www.seedgen.net]
■ 보안 사건사고 제보 하기

▷ 이메일 : mkgil@dailysecu.com

▷ 제보 내용 : 보안 관련 어떤 내용이든 제보를 기다립니다!

▷ 광고문의 : jywoo@dailysecu.com

★정보보안 대표 미디어 데일리시큐 / Dailysecu, Korea's leading security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