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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이윤택 성폭행 추가 폭로...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상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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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이윤택 성폭행 추가 폭로...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상규명 요구
  • 우진영 기자
  • 승인 2018.02.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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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JTBC 방송 캡처)
▲ (사진= JTBC 방송 캡처)
배우 김지현이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지현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심이 있다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라고, 그래서 내가 받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작은 희망을 가졌다"며 자신이 이윤택의 기자회견장에 갔음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변함이 없었다.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씀에 나는 기자회견을 뛰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김지현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 거리패에서 활동을 했음을 밝히며 "여자 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고, 나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 수위가 점점 심해졌고, 홀로 안마를 할 때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또 김지현은 "2005년에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며 임신과 낙태 사실을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낙태 사실을 안 선생님께서는 200만원 인가를 건네며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얼마간 날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잊혀갈 때 쯤 또 다시 날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으나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성폭행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성추문으로 한국극작가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서울연극협회 등에서 제명됐으며 연희단거리패는 해체에 이르렀다.

한편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파문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윤택에 대해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중 지난 17일 올라온 '연극인 이윤택 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는 청원은 20일 오전 9시 현재 3만 8162명이 동참했다.

해당 청원 글 게시자는 "앞에 나서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그에 응당한 책임, 조사, 처벌, 배상을 지셔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이 한 번의 이벤트로 소용된 채 덮이고 잊어버리는 해프닝이 아니라 어쩌면 이미 연극계 전체에 만연해있을지도 모를, 예술이란 미명, 폭력적 위계 아래 자행됐던 부조리와 불합리를 찾아 밝혀내고 끊임없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는 신호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