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8:10 (목)
이혼전문변호사, 심각한 명절스트레스 이혼소송으로 이어져
상태바
이혼전문변호사, 심각한 명절스트레스 이혼소송으로 이어져
  • 박수빈 기자
  • 승인 2018.02.14 1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3.jpg

우리 민족의 2대 명절인 설날이 곧 다가온다. 어린 시절에는 명절이라고 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용돈도 두둑이 받는 기쁜 날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부담으로 다가오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나 많은 아들, 딸과 며느리, 사위들에게 명절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기도 한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혼상담이 급증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명절스트레스로 인해 누구나 이혼을 고민할 수 있고, 다행히 부부가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한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못한 사례도 많이 있을 것이다.

법무법인혜안 이혼전문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이혼전문변호사들이 수행하는 이혼소송에서 부부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시부모 또는 장인·장모 때문에 이혼하게 되는 사례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다”라고 하는데, 과거처럼 양가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각자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이혼소송을 하게 되면 결국 이혼위자료나 이혼재산분할, 양육권에 대해 다투게 되고, 어느 한 쪽이 이혼을 거부하지 않는 이상은 대부분 이혼을 통해 각자의 혼인관계 및 재산을 모두 정리하게 되는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명절스트레스에 대해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고통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결혼하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취직 빨리 하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명절에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비슷한 얘기를 시댁과 처가에서 듣는다고 생각한다면 당사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가족들이 의지할 곳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힘들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명절에 생각 없이 한 말이 내 며느리와 사위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도 한다. 명절에 좀 더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