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이팟 나노(iPod nano)의 시대가 끝났다. 애플은 아이팟 나노뿐만 아니라 아이팟 셔플(iPod Shuffle)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제 남은 건 아이팟 터치(iPod Touch)가 유일하다.

분리형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의 폐기는 아이팟 판매량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2014년, 애플은 ‘아이팟은 더 이상 별개의 사업이 아니다’고 밝혔으며 같은 해, 아이팟 클래식(iPod classic) 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아이팟 나노와 셔플은 iOS 앱에서 실행되지 않으며, 인터넷 연결 기능도 없고 수년간 업데이트도 되지 않았다.

터치 기반의 소형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는 2005년, 더 축소된 아이팟 미니(iPod mini) 형태로 대체됐다. 수백만 고객 앞에서 연설을 하던 스티브 잡스가 리바이스 청바지의 작은 포켓에서 아이팟 미니를 꺼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해의 연휴 기간 동안 아이팟 판매량은 처음으로 분기별 판매량 1,000만 개, 매출은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이 모델별로 아이팟 판매량을 구분한 적은 없었으나, 그 중 아이팟 나노의 성공은 유독 두드러졌다. 1년 후,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된 아이팟 나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라고 불렸다.

하지만 아이팟 나노를 비롯한 아이팟 시리즈는 아이폰에 밀려 인기가 점점 하락해갔다. 이 변화를 주도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T 회사, 바로 애플(Apple)이다. 그러나 아이팟은 2011년도까지 누적된 판매량으로도 아이폰보다 훨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