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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요법에서 가상 현실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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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요법에서 가상 현실 사용하기
  • 정원석 기자
  • 승인 2017.11.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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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베이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뛰어 넘어 치료 소프트웨어로서 활용될 수 있다.

소수의 심리학자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림빅스(Limbix)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구글 헤드셋인 데이드림 뷰(Daydream View) 서비스를 심리 치료 요법에 사용할 계획이다.

콜로라도의 심리학자인 던 주웰 박사는 자동차 사고로 인해 운전할 때마다 급성 불안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노출 요법을 사용해 치료를 행했다고 뉴욕 타임즈는 보도했다. 박사는 VR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를 보여주며 환자가 감정적 대비를 할 수 있게 도왔다.

림빅스 서비스는 전 세계의 도로 및 기타 위치의 파노라마 장면을 제공하는 거대한 온라인 사진 데이터베이스인 스트리트 뷰(Street View)라는 다른 구글 제품을 활용하여 주변 환경을 재현한다.

이러한 가상 거리와 위치를 사용하면 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건물 밖 도로에서 다른 사람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 알코올 중독자 등은 림빅스의 서비스로 여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림빅스의 CEO 겸 공동 설립자인 벤자민 루이스는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VR 관련 개발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들이 작업 중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아직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림빅스는 이미 VR과 노출치료와 관련된 연구와 임상 실험을 2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주웰 박사는 림빅스 제품을 테스트한 환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불안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는 상용화할 만큼 완벽하지 않다. 주웰 박사가 환자에게 사용하는 스트리트 뷰 장면 중 일부는 정적인 장면이다. 곧 현실적이고 동적인 장면으로 발전시켜서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기술 및 의료 전문가들은 AR의 이점을 심리학 분야에서 얼마든지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VR 기술을 활용한 치료법의 이점이 임상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심리학자들은 보통 환자가 정신적으로 자신의 근심에 직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도록 만든다. 그럴 때 VR 기술이 환자의 상상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바바라 로스바움은 버추얼리 베터(Virtually Better)라는 회사를 세웠다. 오랜 연구 끝에 노출 치료를 도울 수 있는 VR 헤드셋 기기를 개발했다.

VR 기술은 급성 불안을 해소하는 것 외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퇴역 군인들을 치료할 때 효과적이다. 환자의 상상력만으로 구축된 치료법과는 달리 VR은 환자가 과거의 상처에 직접 마주할 수 있다.

"PTSD는 회피성 장애다. 사람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리 치료사들은 환자에게 정서적으로 관여해야 한다. VR을 활용하면 환자가 과거를 회피하기가 어렵다"라고 로스바움은 말했다.

림빅스의 서비스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연구진은 더욱 발전된 고급 도구를 추후에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