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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엘 시스테마’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KYDO), 꿈과 희망을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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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엘 시스테마’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KYDO), 꿈과 희망을 연주하다
  • 홍채희 기자
  • 승인 2017.08.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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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범죄와 마약의 늪에 빠져 있던 베네수엘라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찾게 해준 사람이 있었다.

경제학자이면서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음악학교 ‘엘 시스테마’를 설립했다.

그의 믿음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LA필하모닉 음악감독인 구스타보 두다멜과 17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베를린필하모닉 단원이 된 에릭슨 루이스 모두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음악의 힘으로 길거리 아이들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도 음악을 매개체로 소외된 농어촌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엘 시스테마’와 같은 곳이 있다.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Korea Young Dream Orchestra – KYDO)는 2011년 농어촌희망재단이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어촌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오케스트라단으로 현재 전국의 농어촌 청소년 1,000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 총 예술 감독을 중심으로 농어촌 일반가정,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음악을 통해 희망과 꿈을 연주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이다.

금난새 예술 감독은 "농어촌이 문화적으로 낙후되고,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도 많다. 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음악과 가까워지고 음악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KYDO는 매년 8월이 되면 정기적으로 합동연주회를 개최한다. 올해도 전국 18개 농어촌 지역청소년과 러시아 사할린 KYDO, 중국 KYDO, 미국 KYDO, 전국대학생연합 오케스트라,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총 200여명이 참가하여 8월 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합동연주회를 선보인다.

이번 합동연주회에서는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G장조 Op.88곡’을 연주하는 등 다채롭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층 깊이 있는 감동의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금난새 예술 감독은 "공연을 준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을 선보인다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단원들이 최상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남은 기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는 ‘KRA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마사회와 농림축산식품부, 렛츠런, 에듀팡, 트러스트앤스마일이 공동으로 후원하며 8월 9일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