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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니언스 글로벌 진출 선봉에 선 김계연 미국법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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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니언스 글로벌 진출 선봉에 선 김계연 미국법인장
  • 길민권 기자
  • 승인 2017.08.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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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SI형태 제품으로는 승산없다…클라우드가 답”

▲ RSA 2017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계연 지니언스 미국법인장.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니언스의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을 들어봤다.(싱가포르=데일리시큐)
▲ RSA 2017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계연 지니언스 미국법인장.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니언스의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을 들어봤다.(싱가포르=데일리시큐)
RSA 2017 싱가포르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바로 오는 8월 2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지니언스(대표 이동범)의 김계연 미국법인장이다. 이 자리에서 지니언스 개발 프로세스의 강점과 미국법인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 등에 대해 간략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접근제어(NAC)를 개발해 국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에는 엔드포인트 위협-탐지-대응 솔루션인 EDR 제품 개발은 물론, 클라우드 NAC 서비스를 해외시장에 내 놓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스닥 상장도 글로벌 사업에 투입될 총알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한국식 SI형태 제품으로는 승산없다…클라우드가 답”

현재 지니언스의 핵심 연구개발자가 미국법인장으로 가 있다. 이 의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 판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지니언스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이동범 대표도 어울림정보기술 재직 시절 해외 진출 기회가 있었지만 본사가 어려워 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지니언스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선봉에 선 김계연 미국법인장. 그는 이렇게 말한다.

“법인은 미국에 있지만 지니언스의 목표는 미국이 아니라 전세계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식 모델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사용자가 제품을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해 직접 설치하고 운영도 가능하도록 쉽고 심플하면서 성능도 좋은 제품이라야 세계시장에 먹힌다. 그래서 ‘클라우드 NAC’를 개발했다. 현재 24개국 79개 기업이 다운로드해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기반 해외 영업, 매출이 큰 대형 고객사 위주, 협력사 발굴을 위한 출혈등으로 국내 정보보호 기업들이 그동안 글로벌 사업에서 쓴 맛을 봤다. 지니언스는 철저하게 이런 실패원인을 배제하고 전세계 공공∙엔터프라이즈 뿐만 아니라 SMB 시장까지 공략해 나갈 것이다.”

한국 보안제품들은 고객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아니다. 협력업체 엔지니어나 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설치, 운영, 관리가 안된다.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업체 엔지니어를 부르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미국은 제품을 설치할 때 엔지니어를 보내지 않는다. 글로벌 보안업체 엔지니어 한 명을 부르면 시간당 150불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은 구축할 때 대략 3개월 상주가 기본이다. 이런 한국식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할까. 원인을 따지자면, 보안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고 활용하기 쉽게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SI형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한국형 제품으로는 절대 글로벌 제품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지니언스가 글로벌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도 이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 NAC를 출시했고 온라인에서 다운로드해 운영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필요하면 알아서 다운로드해서 사용하면 된다. 전문 보안담당자를 고용하지 못하는 전세계 SMB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정보보안 제품이 될 전망이다.

김계연 법인장은 “글로벌 보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기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미 해외 밴더들은 최신 기술로 무장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해외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기반의 제품들을 개발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니언스가 핵심 개발자를 미국법인장으로 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법인장은 미국법인의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했다. 한국식 회사 운영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회사 메일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회계시스템 등 모든 업무 체계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면서 클라우드에 익숙해지려고 스스로 노력했다. 클라우드를 사용해 봐야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지니언스 클라우드 기반 제품에 녹아 들고 있다. 김 법인장은 회사도 클라우드화 하고 제품도 클라우드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NAC라는 것이 단기에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꾸준한 매출이 목표다. 대형 고객 한 두 곳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월 50불 고객이라도 전세계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변을 확대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축적되면 1~2년 뒤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그래서 제품도 간결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개발했다. 개발자 위주가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애자일 개발 시스템 도입해 체계적인 개발 프로세스 확립…지니언스의 최대 강점

한편 지니언스는 어떤 회사보다도 개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사업초창기부터 애자일 개발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회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법인장은 “지니언스의 최대 강점은 개발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모든 개발 이슈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자동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회사 초기부터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많이 했다”며 “개발자들이 몇 번 물갈이 되면 장애가 발생해도 손도 못 대는 기업들이 많다. 언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했는지, 어떤 코드를 추가했는지 등등 관리가 안되면 몇 년 뒤 엉망이 되어버린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기부터 애자일 개발 시스템을 도입해 개발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야근없이 6시 퇴근이 가능하고 퇴사없이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서 스킬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런 부분이 지니언스 제품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보안시장 외산에 다 내줄 수 있어…한국 보안기업들 빠른 변화 필요해”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RSA 컨퍼런스를 보면서 느낀 점은 한국의 보안솔루션들은 펑션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위협에 대한 인텔리전스 기반의 논리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 기업들은 노동 중심의 저부가가치 보안 분야를 주로 하고 있고 실제로 큰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분야는 외산기업들에게 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도 해외 시장과 환경이 비슷해 져야 한다. 그래야 국내 보안기업들도 글로벌화 할 수 있다. 정부 정책부터 비즈니스 환경까지 빨리 변화하지 않으면 국내 업체들이 보안분야에서 살아남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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