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에서 서드파티 쿠키를 완전히 없애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사용자들이 이러한 쿠키 사용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려는 기존 목표에서 크게 벗어난 결정이다.
서드파티 쿠키는 사용자가 현재 방문 중인 웹사이트가 아닌 다른 웹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로, 주로 광고 및 트래킹 스크립트를 통해 삽입된다. 이러한 쿠키는 사용자의 웹 활동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어 광고주들이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로 인해 유럽 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은 2018년부터 서드파티 쿠키 사용 전에 사용자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프라이버시 우려에 대응하여,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애플 사파리는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기본적으로 서드파티 쿠키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는 광고 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다. 구글 역시 이를 따르기로 약속하고, 2024년 1분기부터 서드파티 쿠키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었다.
구글은 서드파티 쿠키를 없애는 대신, 사용자가 이러한 쿠키의 사용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크롬에 도입할 예정이다. 구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부문의 부사장인 앤서니 차베즈는 이번 새로운 접근법이 사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사용자가 웹 브라우징 전반에서 쿠키 사용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서드파티 쿠키를 대체할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아직 개발 중이다. 이 새로운 시스템을 촉진하기 위한 구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들과 플랫폼의 전환 속도는 느리다. 많은 광고주들이 여전히 베타 테스트 중이다.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개별 사용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타겟 광고 기능을 제공하려 하지만, 그 도입은 더딘 상태다.
구글의 결정은 프라이버시 옹호자들과 업계 관측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은 이번 결정이 구글이 여전히 이익을 프라이버시보다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FF는 서드파티 쿠키가 가장 침습적인 트래킹 기술 중 하나라며, 이를 유지하는 것이 광고주와 데이터 브로커에게 이익이 되는 반면 사용자 프라이버시에는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프라이버시 침해를 줄이기 위해 EFF는 Privacy Badger와 같은 트래커 차단 도구와 uBlock Origin과 같은 광고 차단기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구글은 규제 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 광고 생태계의 요구를 충족하는 균형 잡힌 구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글은 영국 경쟁시장청(CMA)과 긴밀히 협력해 이 계획을 규제 기대에 부합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서드파티 쿠키 폐지 철회는 프라이버시 전략에서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구글은 사용자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이 결정은 디지털 광고 산업의 경제적 현실과 프라이버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