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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늘어난 이혼 상담, 옳은 선택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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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늘어난 이혼 상담, 옳은 선택하려면
  • 우진영 기자
  • 승인 2023.09.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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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에이앤랩 박현식 변호사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간 이어지게 된다. 친지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야할 명절이지만, 갈등과 다툼으로 연휴를 힘겹게 보내는 이들도 있다.

최근 10년 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년 미만 신혼 부부의 명절 후 이혼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직업이 학생·가사·무직과 서비스·판매 종사자일 경우 이혼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편으로, 여성의 사회활동 여부와 소득이 이혼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사회 활동이 적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가족들로부터 존중받는 정도가 낮고 가사 부담 등 스트레스가 더 높아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이처럼 명절 직후 이혼 건수가 늘어나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서 명절은 그동안 쌓여왔던 불화와 갈등이 폭발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시댁을 먼저 갈 것인지, 처갓집을 먼저 갈 것인지 등에서부터 명절선물이나 부모님 용돈 등으로도 부부간의 감정이 상하곤 한다. 이후 명절이 끝난 후 쌓아온 갈등이 폭발해 '명절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가 많다.

실제 명절 전과 직후에 이혼 관련 상담 역시 두배에서 세배까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이 상담을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명절을 보내면서 가족간의 불화와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이혼에 대해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명절을 맞이하면서 겪는 대표적인 갈등과 불화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가사분담문제이다. 명절에 차례상이나 음식상을 차릴 때 가사분담이 안되는 경우, 이로 인해 불만이 쌓여 부부간, 고부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위에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제적 이유도 있다. 명절에는 선물, 용돈 준비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명절 가족 모임에서 상속재산 관련 분쟁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간 폭언과 폭행이 오가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명절이 끝난 후 많은 분들이 배우자 및 시가 또는 처가와의 갈등을 이유로 이혼 관련 상담을 하기 위해 찾아오신다. 민법은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시부모, 장인, 장모 등)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를 이혼 사유로 정하고 있는데, 자신이 처한 사안이 ‘혼인관계의 지속을 강요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배우자 또는 직계존속으로부터 폭행, 학대 또는 모욕을 당하는 것’으로 이혼사유에 해당할 수 있는지는 법률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겠다.

내 배우자, 내 가족 중 누군가가 명절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고, 명절을 보내면서 고생한 내 가족에게 '수고 많았다'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것이 갈등을 원만하게 해소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