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35 (금)
'인간극장' 박누가, 위암 4기 투병에도 필리핀행 “치료자로서 담대해야해”
상태바
'인간극장' 박누가, 위암 4기 투병에도 필리핀행 “치료자로서 담대해야해”
  • 이다혜 기자
  • 승인 2020.10.16 20: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1
KBS1

선교사 박누가 씨의 모습이 재조명됐다.

16일 재방송된 KBS1 ‘인간극장 플러스’에서는 '아픈만큼 사랑한다' 편으로 의사 박누가 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박누가 씨는 마닐라 외곽 ‘누가병원’ 원장으로 환자를 돌봤다. 하지만 그는 12년 만에 재발한 위암으로 팔에 수액을 맞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박누가 씨는 주사 바늘을 빼주는 간호사에게 “아프다. 주사를 하도 많이 찔러서 온 팔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위암 4기인 박누가 씨는 간과 주변 임파선까지 암이 전이된 상태다.

KBS1
KBS1

그는 “환자복을 입고 있으셔야 할 상황이다”는 물음에 “한국에서는 입원하면 환자복을 입어야 한다. 일단은 담대해야 된다.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는 환자들한테 ‘저 사람도 죽음이 무서워서 덜덜 떤다’ 이런 인상을 주기보다는 그래도 치료자로서 담대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사로서 사명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돌아온 박누가 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환자들을 상대했다. 박누가 씨는 “우리도 마찬가지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3일 동안 없다고 하고 수술을 연기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나. 이 환자는 제가 없어서 세 번을 왔다 갔다 했던 모양이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한편 선교사 박누가 씨는 지난 2018년 사망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약 30여년 동안 선교 활동을 펼치며 진료비가 부족한 환자들을 치료해줬다.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픈 만큼 사랑한다’로 제작돼 큰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