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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연구소 실험재료 시약 관리 취약…연구원 10명 중 7명은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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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연구소 실험재료 시약 관리 취약…연구원 10명 중 7명은 불만족
  • 우진영 기자
  • 승인 2020.05.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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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가장 중요한 화학 연구소들이 아직도 안전 관리에 있어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시약관리는 연구실의 기본이며, 안전관리의 핵심이다. 시약 관리만 제대로 해도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연구소에서 수기 장부나 엑셀 파일 정도로 주먹구구식 시약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시약 관리 솔루션 ‘랩매니저’를 개발한 스타트업 스마트잭이 올 들어 전국 10곳의 대학 화학분야 연구실에 근무하는 석박사급 연구원 85명을 대상으로 시약 관리 실태조사를 한 결과 연구원 10명 중 8명은 시약을 등록하고 관리할 때 엑셀파일에 직접 기입하거나 심지어 수기장부에 기록하는 등 아날로그적 방식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약명은 보통 50글자가 넘고 복잡한데다 한 연구실에 수 백, 수 천개의 약품을 보관하고 있어 시약 등록 단계부터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작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4%나 됐다.

최근 인도의 한 화학 공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 12명이 숨지고 현재까지 10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유례없는 큰 사고가 발생됐다. 이번 사고는 공장 탱크 내 독성가스 ‘스티렌모노머(SM)’ 관리 미흡이 문제가 됐다. 어느 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화학제품이나 시약을 다루는 연구실이나 공장에는 항상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안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일이 손으로 기록하거나 엑셀에 입력하고 프린트하는 등 단순작업이 반복되다 보니, 시약 관리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진다. 조사에 의하면 엑셀, 수기 등으로 직접 시약을 등록하는 연구원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평균 2.9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스마트잭이 개발한 ‘랩매니저’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평균 4.6점으로 2배 가까이 높게 조사됐다.

수기나 엑셀 등으로 시약을 일일이 등록하는 경우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업데이트 어려움’이 32%로 1위를 차지했고 ‘관리가 안된다’는 응답도 24%로 높게 나타났다. ‘번거롭다’는 응답도 13%로 조사됐다.

‘시약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는 ‘실험에 필요한 시약을 찾을 때’(60%)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안전감사 시즌 때’(20%)와 ‘중복 구매 발생 시’(13%)라고 답했다.

시약은 등록부터 폐기까지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데, 시약 폐기 관리도 시스템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시약 폐기 시점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과반수 정도인 46%만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른다(9%) 또는 무응답(45%)이 54%로 나타났다.

랩매니저를 운영하는 스마트잭 김건우 대표는 “최근 코로나19와 연구실 폭발사고 등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가장 안전한 첨단 시스템으로 운영되야 할 대학이나 화학 연구소 등이 여전히 시약 관리에 있어 취약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시스템을 정비하는 시점인 만큼 기초 과학 연구 분야에서도 하루 빨리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근무환경이 만들어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랩매니저는 시약을 자동등록 및 분류해 안전성 향상과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랩매니저를 이용하면 수 십 자나 되는 시약명은 물론 CAS#, 용량, 순도 등 제반정보를 직접 기입할 필요가 없다. 시약병에 붙어있는 바코드나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기만 하면 끝이다. 자동으로 시약 이름, 제조일, 구입일, 유효기간, 독성 여부 등을 목록화하면서 수많은 시약들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해준다.

시약을 등록하면 이름, 제조일, 구입일, 유효기간, 독성 여부 등을 목록화 해주며, 구성원 모두가 시약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약의 사용자, 사용량, 사용목적 및 사용 후 잔량 등 정보를 통해, 실험에 따른 연구결과 도출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도 모바일에서 확인할 수 있고, 시약의 폐기 시점을 모바일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어 안전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