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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환경 너무 복잡해…단순화시켜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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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환경 너무 복잡해…단순화시켜서 보라"
  • 길민권
  • 승인 2011.11.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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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포인트 코리아 우청하 지사장 인터뷰
전세계 어디서든 서비스 지원망 구축…기술과 서비스 경쟁우위
글로벌 인터넷 보안 기업인 체크포인트(www.checkpoint.com)의 한국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는 우청하 지사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체크포인트는 새로운 보안 어플라이언스 제품군 7종을 내놨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에 대해 우청하 지사장은 “모든 기업과 조직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정교한 위협을 맞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네트워크 접속 제어와 데이터 유출 방지, 웹기반 위협 방어 등을 갖춘 더 강력한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고객들은 체크포인트의 최신 어플라이언스 제품군을 통해 더 강력한 연결 능력과 3배의 성능을 갖춘 새로운 수준의 통합 보안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지사장이 보안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2년 쓰리콤 코리아로 직장을 옮기면서부터다.  
 
쓰리콤에 입사를 하게 된 우 지사장은 “당시 보안장비 하드웨어 ODM 전문기업이었던 크로스빔사와 체크포인트는 파트너관계였다. 하드웨어 장비는 크로스빔에서 생산했지만 핵심 보안기술은 체크포인트에서 제공한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2004년부터 쓰리콤 보안분야를 핸들링했고 2006년 체크포인트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보안기업 입장에서 본 한국 시장은 어떨까. 한국 보안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쉽게 진입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 굴지의 보안기업들도 한국에서는 그 이름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우 지사장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2000년 초부터 한국 보안시장에는 유통과정에서 정형화된 사업모델이 셋업됐다. 외산들 입장에서는 견고한 국내 세일즈 알고리즘을 타파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규제들도 시장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것 같다. 그는 “국내에서만 사용하는 보안 알고리즘을 글로벌 기업들이 제품에 적용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 글로벌 스텐다드 알고리즘은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공공기관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분위기를 좀 바꿔서 체크포인트 제품의 장점에 대해 물었다. 우 지사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국내 보안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고 인정받은 기술력이다. 또한 보안과 관련한 축적된 경험에 근거한 기술력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이라며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다양한 용도로 많은 케이스의 경험 축적을 가진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또 “국산 제품에 비해 도입비용이 높아도 고객들이 체크포인트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시 전세계 어디서든 서비스 지원망이 잘 구축돼 있어야 한다. 체크포인트는 그런 측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며 “이 부분은 국산 벤더들에게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다. 또한 체크포인트는 마케팅 기업이 아니라 테크니션 기업이다. 국산 제품보다 2년 정도 앞서있는 기술력을 대부분 고객들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품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출시 전까지 4단계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1차 개발 후, EA과정에서 전세계 지사들에게만 제품을 활용해 보도록 한다. 이 과정만 2~3달이 걸린다. GA과정은 판매 전에 테스트용도로 고객에게 사용토록 하고 마지막으로 전세계에 공식 발표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정화 기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말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됐다. 내년도 보안시장 전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보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중에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돼 고객들의 마인드가 더욱 적극적이 될 것이다. 보안투자도 증대돼 다양한 보안장비 구입도 적극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도 “반면 유럽발 금융위기로 투자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증가하는 보안위협에 힘들어 하는 기업들의 보안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우 지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보안장비로 100%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때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안에 대한 전체적 알고리즘을 잘 그리고 보안솔루션 도입시 꼭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잘 판단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이나 금융권은 보안 관련해 아웃소싱을 맡기는데 아웃소싱 기업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보안환경이 너무 복잡하다. 단순화시켜서 봐야 한다. 전세계 보안솔루션 기업이 3만개가 넘는다. 그들의 말에 모두 귀 기울일 필요 없다”며 “단순화시켜서 자신의 기업에 맞게 시급한 부분부터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장은 개인적으로 내년에 체크포인트를 한단계 점프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향후네트워크와 보안이 하나로 묶이는 만큼 컨버전스 관련 비즈니스에도 관심이 많다.
 
또 비즈니스 좌우명에 대해 그는 “받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줄지를 항상 먼저 생각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기 보다는 고객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고 도움을 주려는 생각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시큐=길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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