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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이 발표한 여성의 IT 업계 장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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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이 발표한 여성의 IT 업계 장벽은
  • 우진영 기자
  • 승인 2019.05.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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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계 최대 여행 커머스 기업 중 하나이자 기술 산업 분야의 선두주자인 부킹닷컴이 최근 IT 업계에 종사 중인 전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업계 내 ‘여성의 업계 진입장벽’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여행 커머스 기업 중 하나이자 기술 산업 분야의 선두주자인 부킹닷컴이 최근 IT 업계에 종사 중인 전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업계 내 ‘여성의 업계 진입장벽’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10개국(영국, 미국, 프랑스, 브라질, 네덜란드, 독일, 중국, 호주, 인도, 스페인)의 IT 업계 종사자 및 이를 희망하는 여성 총 6,898명을 대상으로 작년 8월 2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IT 업계에 종사 중인 여성의 47%는 ‘채용 단계에서부터 나타나는 성편견’으로 여성의 업계 진입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IT 업계에서 더 많은 여성과 소수자를 채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진입장벽으로 인해 여성이 IT 업계 취업을 주저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5명 중 3명 이상(62%)이 ‘성편견이 여성의 IT 업계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는데 이 중 IT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 대학 재학생이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이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IT 산업에 종사 중인 여성 응답자는 ‘업계 채용 관행 및 인재 발굴 과정에서 직무의 다양성 및 커리어 개발 기회가 정확하게 설명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취업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신규 채용 공고의 직무 설명란에 남성성을 암시하는 단어가 다수 사용되어 여성을 암묵적으로 배제하는 인상을 주는 것을 들 수 있다.

여성 응답자의 51%가 ‘채용 공고 내용이 여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듯하다’고 답변한 사실도 주목할만한 가운데, IT 업계 내 비기술직의 경우 여성을 배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여성 기술직 종사자와 재학생의 54%는 ‘IT 업계가 비기술직보다 코딩, 상품 디자인, 데이터 분석, 데이터 공학을 필요로 하는 기술직 홍보에 더 주력한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IT업계 여성 종사자 및 취업 지망생의 72%는 기술직뿐 아니라 인사, 재무, 법무, 마케팅과 같은 비기술직의 경우에도 전문 기술을 갖추고 있거나 IT 및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야 업계에서 취업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경향은 인도(83%), 중국(79%), 브라질(74%)에서 더욱 눈에 띄게 나타났다.

한편 여성들이 IT 산업에서의 커리어 개발 및 승진 기회를 또 하나의 업계 진입장벽으로 꼽은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전 세계 여성 응답자의 50%는 ‘취업 시점에서부터 IT 산업에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IT 업계 취업 후 승진 기회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2%가 ‘여성의 경우 승진 직위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를 요구받는 반면, 남성은 잠재력을 기준으로 승진 기회가 주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커리어 개발과 승진 기회에 있어 여전히 성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며, 지역별로는 인도(75%)와 중국(74%)에서 해당 응답률이 특히 높았다. 

길리안 탄스 부킹닷컴 CEO는 “이번 조사 결과는 IT 업계 여성 인재 유치에 있어 채용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데, 오랜 시간동안 IT 업계의 채용문화는 공고에 사용되는 용어부터 실제 직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남성친화적이었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여성 인재가 배제되어 왔음을 보여준다”며, “채용 절차는 지원자가 기업과 처음 소통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성 인재가 망설이지 않고 지원할 수 있도록 성적 균형감각과 포용성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다양한 경로로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