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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그룹 홍성수 CTO "블록체인 기반 분산슈퍼컴퓨팅(DSC) 생태계 조성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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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그룹 홍성수 CTO "블록체인 기반 분산슈퍼컴퓨팅(DSC) 생태계 조성이 목표“
  • 우진영 기자
  • 승인 2019.02.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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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그룹, 블록체인 기반 DSC 생태계 조성 목표로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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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그룹(Conun.io)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슈퍼컴퓨팅(DSC, Distribution Super Computing)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DSC란 전세계 컴퓨터, 휴대폰 등 유휴자원을 이용해 네트워크화 된 컴퓨팅 성능을 끌어올려 슈퍼컴퓨팅화하는 것을 말한다.

코넌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홍콩 ZBG 거래소에 상장된 코넌 코인(CON)은 꾸준히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올 초 전반적인 시장 흐름과 대비되는 상승세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속되는 하락장 속에서 오히려 상승폭을 키웠다. ZBG 거래소 코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넌그룹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슈퍼컴퓨팅(DSC)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SC 플랫폼이 완성되면 전세계 대학, 연구소 등 슈퍼컴퓨팅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 코넌그룹의 홍성수 CTO를 만나 블록체인과 분산컴퓨팅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분산컴퓨팅의 개념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학문적으로 연구돼 왔다. 컴퓨팅 연산을 분산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분산처리의 기본 개념은 나누어 작업한 결과를 다시 모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부터 1억까지 더하기를 할 때 여럿이 작업구간을 나누어 각자 연산을 하고 그 결과를 모으는 것이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나눠서 하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홍성수 코넌그룹 CTO는 분산컴퓨팅 기술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기술은 아니라고 했다. 이미 수십년 전부터 학문 연구차원에서 지속되어 온 기술이라고 했다. 다만 상업적으로 발전되지 못했다는 것.

그는 "분산컴퓨팅은 컴퓨터 공학 초창기에 나온 개념이다. 핵심 기능은 병렬처리 기법입니다. 학문적으로 40년쯤 된 기술이다. 다만 80년대 퍼스널 컴퓨터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분산컴퓨팅 분야는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고 말했다. 

분산컴퓨팅은 대중에게 '잊혀진' 기술이었다. 분산컴퓨팅은 클라우드컴퓨팅을 통해 모습을 바꿔 나타나기도 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분산컴퓨팅의 확장 개념이다. 클라우드 기법 가운데 분산 컴퓨팅과 머신이 들어 있다. 유사하지만 똑같진 않다.

홍성수 CTO는 "자동차를 예로 들면 버스와 택시가 다르지만 구동 방식은 비슷한 것과 같다. 다만 클라우드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클라우드는 서비스를 구축해서 제공하는 반면 분산컴퓨팅은 기술이란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분산컴퓨팅 기술은 퍼스널 컴퓨터에 가려져 상업적 발전을 못한 채 사장돼 있었다. 퍼스널 컴퓨터와 달리 일반인들이 사용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분산컴퓨팅을 도와줄 수 있는 기술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이라는 용어에서 보이듯 이미 분산처리 개념을 담고 있는 기술이다. 홍성수 CTO가 블록체인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분산컴퓨팅과 블록체인은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다. 둘이 결합되면 실 사용자에게 보다 원활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코넌 DSC의 기본 기획이다"라고 말했다. 

코넌그룹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컴퓨팅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코넌그룹의 DSC는 분산시스템과 블록체인이 결합되어야 완성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분산처리를 위한 기반이다. 목표가 아니라 도구일 뿐이란 얘기다.

홍 CTO는 "우리는 블록체인 개발 회사가 아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분산원장/분산데이터베이스다. 블록체인 자체가 스스로 무엇을 하진 않는다. 기반 기술일 뿐이다. 우리는 블록체인의 기술과 장점을 응용해서 분산슈퍼컴퓨팅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언급했다.

홍 CTO는 기반 기술로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높이 봤다. DSC라는 기획도 블록체인이 있었기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분산컴퓨팅 관련 시장에는 골렘(Golem), 솜(SONM), 아이젝(iexec) 등의 기업들이 있다. 대부분 유럽쪽 기업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낸 곳은 없다. 코넌그룹이 선두권 주자라 할 수 있다.

코넌그룹은 올해 테스트 버전(알파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DSC는 기본적으로 과학기술 연산처리 관련 부분에 활용될 수 있다. 어려운 함수 내지 방정식을 풀어야 할 때 활용된다. 퍼스널 컴퓨터에서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을 고성능 분산컴퓨팅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라지스케일의 대규모 연산처리가 필요한 부분에 활용될 수 있다. 연산 난이도는 낮지만 물리적 양이 많은 연산의 경우다. 예를 들어 단백질 분석, DNA, RNA 분석 등 연산 스케일이 큰 바이오 분야나 생명공학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그는 "대규모 고차원 연산이 필요한 모든 사용 케이스에 적용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 딥러닝을 들 수 있다. 딥러닝은 하나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컴퓨터 자원을 필요로 한다. 모든 오브젝트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딥러닝 모델링에 있어서 DSC 활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다양한 그래픽 랜더링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넌그룹의 DSC는 그 자체가 상품이 되거나 서비스 모델이 되진 않는다. DSC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DSC는 출발점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이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홍 CTO는 "어떤 플랫폼이든 참여자들이 생태계를 만들어야 플랫폼이 움직인다. 플랫폼 참여자가 없거나 활발하지 않다면 생태계는 존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코넌의 DSC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도구이자 계기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코넌그룹의 1차 목표는 시스템 개발 및 안정적 론칭이다. 이후 생태계 내에서 발전된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2차 목표다"라며 "리눅스처럼 DSC 역시 플랫폼 참여자들이 스스로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리눅스 재단이 플랫폼에서 참여자들이 아이디어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듯이 코넌그룹도 마찬가지로 DSC 플랫폼 안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