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은행 직원들의 인터넷전용 PC 184대가 부팅이 제대로 안되는 장애가 발생했다고 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측이 밝혔다. 하지만 한은 발표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한은 측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전용 PC에 설치된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이 오작동하면서 발생한 부팅장애로 외부 사이버공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고 정보유출이나 내부업무망 PC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인터넷전용망에 국내 백신으로 SGA사의 바이러스체이서를 사용중에 있다.

국내 모 보안전문가는 “3.20 사이버테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하면서 지켜 보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관련 업계에서도 이번 한은과 관련된 악성코드 샘플이 공유되거나 보도 이외 내용이 전달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백신에 문제가 있었다면 한은에서만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같은 백신을 사용했다면 다른 기관들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텐데 아직은 밝히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특별히 한은 시스템에서 3.20과 같이 부팅장애 바이너리 샘플이 나온 상황이 아니라 S사 백신이 타깃이 된 상황이다. 하지만 시스템파일에 백신이 접근한 로그만 가지고 장애원인이라고 특정한 상황이라 뭔가 찜찜함이 남는다”며 “최근 북한 해킹조직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걱정하고 있던 차에 나온 문제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중에 있다. 특히 한국은행 내부인에 따르면 PC 일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은에는 국정원과 국내 보안업체 몇 곳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한국은행은 오늘부터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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