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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제 해킹 컨퍼런스 ‘Zeronights 2016’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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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제 해킹 컨퍼런스 ‘Zeronights 2016’ 참관기
  • 길민권 기자
  • 승인 2016.11.3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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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보안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위해 한국도 더욱 노력해야

[글. 이현재 POC시큐리티 실장] Zeronights 2016은 지난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 러시아 국제 해킹 보안 컨퍼런스로 러시아 모스크바 Cosmos(코스모스) 호텔에서 전세계 해킹 보안 전문가 약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현장에서 만난 컨퍼런스 관계자는 “러시아 Zeronights 컨퍼런스는 올해 6회째를 맞으면서 러시아 최대 글로벌 해킹 보안 컨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해외 유명 해커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 발표요청도 매년 늘고 있으며 발표 수준 및 여타 러시아 해외 보안 컨퍼런스 보다 높은 기술적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Digital Security 주관으로 이루어졌고 총 30여개 스폰서 및 파트너사가 참가해 제품 홍보, 보안 기술 시연, 자동차 해킹 시연 등 러시아 기술력을 선보였다.

Zeronights 주요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메인 트랙, 디펜시브 트랙, 패스트 트랙, 트레이닝, CTF 해킹대회로 나뉘어져 메인 트랙에서는 CFP를 통과한 발표자가 발표를 했고 디펜시브, 패스트 트랙 또한 짧으면 5분 길면 20분가량 발표를 선보였다.

발표내용들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테슬라 자동차 해킹, 고급 웹 응용프로그램 퍼징, Windows 10 LPE exploit 개발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주요 해커들에 의해 발표됐다.

특히 기타연주와 함께 참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다양한 공연들로 전체 행사장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한마디로 웅장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대게 ‘웃음이 없는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컨퍼런스 운영자가 전했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에서 만큼은 진지한 보안 기술 소개, 이벤트, 발표 주제와 더불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서로간의 네트워킹 시간을 즐기는 모습도 보여 참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Zeronights 컨퍼런스는 발표자수가 늘어나면서 호텔 내부에 발표장을 따로 설치해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메인 스테이지 외 발표장이 또 하나가 더 있어서 참가자들에게 혼선을 주기도 했지만 나름 색다른 이벤트라고 생각했다. 그 외 수없이 많은 이벤트 장을 둘러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CFT를 진행하는 이벤트 장을 참관했다. 한국의 해킹대회장과 비슷한 광경이었다. 호텔 3층에 위치된 CTF 현장은 다른 이벤트장과 다르게 조용히 진행되었고 어느 CTF장과 다를 바 없었다. 우승팀은 마지막 폐회식 때 주최 측이 마련한 상품을 받게 된다. 이번 대회 상품은 전동스쿠터였다. 이 점에서 Zeronights의 재미가 돋보였던 것 같다.

또 역시나 러시아답게 보드카가 빠질 수 없다. 위 사진에 버튼을 누르면 아래 컵이 양옆으로 움직이면서 보드카가 믹스된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으면 오렌지 쥬스 혹은 크랜베리 쥬스가 흘러나온다. 보드카 제조 장비 관계자는 “해킹 기술을 이용해 이러한 장비를 만드는 것도 우리들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대부분 해커들이 즐기면서 재미있는 연구를 오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Zeronight 운영진은 “이 컨퍼런스를 러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면서 국제 해커들로부터 명성을 얻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Zeronights는 러시아 해커들의 힘을 보여주는 컨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러시아 해커들의 능력을 과시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가지고 그들의 세계를 넓혀 나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러시아의 겨울은 너무도 추웠지만 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한국 해커들도 이미 글로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 권위의 데프콘 대회를 비롯한 주요 국제 해킹대회에서 한국 팀은 항상 우승을 다투는 최강팀의 반열에 올랐다. 또 글로벌 버그바운티 대회에서도 한국은 걸출한 스타 해커가 대회 때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런 저력들이 모여 해킹과 보안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도록 한국 해킹 보안 전문가들이 더욱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한국 해커들의 해외 진출을 비롯해 한국 보안산업도 해외시장에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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