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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취중진담④] 타이거팀 황석훈 대표…그의 현재와 미래

“국내를 넘어 20개국에 타이거팀 해외법인 설립이 목표”

장성협 shjang@dailysecu.com 2013년 07월 02일 화요일
타이거팀! 사전적 의미는 신규 출시될 소프트웨어의 버그나 보안 취약점 또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보안이 왜 뚫리는지 등의 이유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최고의 팀을 말한다. 미군에서는 타이거팀이 군 기지나 특수 제한구역의 보안을 무너뜨리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기업이 한국에도 있다. 바로 황석훈 대표가 운영하는 보안컨설팅 전문기업 타이거팀(www.tigerteam.kr)이다. 데일리시큐는 4번째 취중진담 주자로 황석훈 대표를 택했다. 지난해 1월 회사를 설립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타이거팀 황석훈 대표와 술 한잔하고 싶었다.  
 
이번 취중진담은 영상취재도 함께 이루어져 영상으로 편집된 부분은 글로 담지 않은 부분도 있다. 영상과 함께 보는 취중진담. 이제 시작해 보자.
 
그를 만난 곳은 신설동역 근처 횟집. 광어회에 매콤한 야채무침이 어우러진 회 한 접시에 소주와 맥주가 계속 빈 병으로 변해갔다. 두어시간 뒤 타이거팀 개국공신인 이상훈 수석컨설턴트도 자리를 함께해 더욱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타이거팀 황석훈 대표 영상인터뷰. 장성협 기자>

-보안 분야 일은 언제부터 하게 된거에요?
대학 전공이 도시공학과였어요. 너무 재미없어 3학년 마치고 서울로 상경해 비트교육센터에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죠. 그 전부터 보안분야에서 너무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계속 보안기업에 원서를 냈죠. 2001년 1월 8일 미장원에서 머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원서를 낸 인젠에서 합격통보 전화였어요. 그 자리에서 눈물이 났어요. 이제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보안 일을 시작할 수 있구나란 생각에.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 된거죠. 지금도 그때 감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인젠 컨설팅본부에서 보안컨설팅, 모의해킹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죠. 그곳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하고 회사 컨설팅 사업부에 조직 변화가 생겨 인포섹으로 이동하게 됐어요. 그곳에서는 주로 소스를 분석해서 취약점을 찾아내는 일을 주로 했죠. 그리고 모의해킹도 하고 관리체계, 마스터플랜도 짜고 보안컨설팅 관련 다양한 일을 했었죠. 이후 더존으로 자리를 옮겨 2년 정도 기업 정보보호 담당자 업무도 해 봤구요. 또 코스콤 아이삭팀에 들어가 보안업무도 경험했죠. 지금 생각하니 이것저것 참 많이 했네요.
 
-프리랜서 생활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코스콤을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를 선언했어요. 그때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죠. 프리랜서 생활 2년 반 동안 2개월 정도 쉬고 정말 쉼 없이 일했던 것 같아요. 그때 했던 컨설팅 전략이 지금 타이거팀을 운영하면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요.
 
-계속 일이 들어온 이유가 뭔가요? 프리랜서 생활 힘들텐데.
저는 모의해킹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에요. 요즘 잘하는 친구들 너무 많찬아요. 그런데 고객에게 박수를 받을 자신은 있어요. 컨설팅은 해킹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부분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일을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 저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프리랜서 하면서 어떤 경우라도 “NO”라고 대답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고객은 급한 마음에 전화를 한 것이라 어떤 상황이든 일이 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움직였죠. 그런 신뢰가 쌓이면서 일이 계속 들어왔다고 생각해요.
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이 사업이 왜 시작된 건지, 고객이 고민하는 부분이 뭔지, 이번 컨설팅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정확하게 알고 포인트를 잡아 컨설팅을 시작하고 거기에 맞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직원을 뽑을 때도 모의해킹 실력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컨설팅 자질을 먼저보고 모의해킹 실력을 봐요.
 
-모의해킹 컨설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뭐에요?
의사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해요. 의사는 다양한 진찰 방법으로 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제시해주죠. 컨설팅도 그 기업에 맞는 다양한 대안과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해요. 모범답안 하나만 주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그게 그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것이라면 하지 말라는 것과 같죠. 그건 무의미한 컨설팅이에요. 고객 기업이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컨설팅이 제대로 된 컨설팅이라고 생각해요. 프리랜서 생활할 때도 그랬고 지금 타이거팀의 컨설팅 방향도 그렇게 정하고 일하고 있죠.  
 
-타이거팀을 설립한 계기는 뭐에요?
프리랜서로 정점을 느꼈어요. 정점을 찍으면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느낀거죠. 그 전부터 내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 왔어요. 그때 삼성SDS에서 보안업무를 하고 있던 이상훈 팀장을 만나게 됐어요. 보안컨설팅 들어갔을 때 만나게 됐는데 믿음이 가는 친구였어요. 술 한잔 하면서 대학 후배인 것도 알게 되고 그 친구도 본격적으로 보안컨설팅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해서 서로 의기투합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어요. 이상훈 팀장이 회사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죠. 나를 믿고 따라와주고 직원관리도 잘하고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 친구에요.
 
-타이거팀, 회사명칭이 독특한데 어떻게 사명으로 정하게 된거죠?
회사 설립하면서 사명 정하는데 굉장히 고민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미 국방성 타이거팀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게 됐어요. 확 꽂혔죠. 내가 왜 회사를 만들려고 하는지 목적과 타이거팀은 정확히 일치해요.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최고의 팀이 타이거팀인 것처럼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죠. 최고가 되려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회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 타이거팀을 사명으로 정했어요. 아주 마음에 들어요.
 
-타이거팀의 비전은 뭐죠? 10년 뒤 타이거팀은 어떤 회사가 돼 있을까요?
꿈이 커요. 보안업체들 중 글로벌 회사가 많이 나왔으면 해요. 우리 회사 비전은 10년 내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에 글로벌 타이거팀 법인을 설립하는 거에요. 그래서 글로벌 법인에 지금 고생한 직원들 법인장으로 보내줄 생각이에요. 우선 5년내 해외 진출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게 되려면 험난한 길들과 직원들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그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루고 싶은 비전이죠.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클 것 같은데 어때요?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직원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에요. 현재 9명의 직원이 정말 쉴새 없이 일하고 있어요.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앞서 말한 것처럼 회사 비전을 실현하는 거죠. 또 지난해 말 회식자리에서 약속한게 있어요. 두 팀장에게 좋은 차 한대 뽑아 주겠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올해 초 이상훈 팀장에게 아우디를 한대 뽑아줬죠. 하반기에는 다른 팀장에게도 그렇게 할 거구요. 다른 직원들에게도 현재 해 줄 수 있는 부분과 미래에 해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계속 고민해요.
그리고 타이거팀은 직원들 평가를 독특하게 해요. 컨설팅 업무는 자신이 원해서 가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실적으로 직원을 평가하지 않아요. 실적은 경영진이 책임질 몫이죠. 그래서 전년도 업무평가는 30%만 차지하고 나머지 70%는 연구과제 내용으로 평가해요. 타이거팀답게 항상 연구하는 회사가 되길 바래서죠. 그래서 전체 워크숍 때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직원들이 이를 평가해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직원부터 순차적으로 직급에 상관없이 인센티브가 차등 지급돼요.
또 직원을 뽑거나 직원들의 근태관리는 모두 팀장에게 일임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팀웍이 중요해 그렇게 하고 있어요. 팀장들을 믿고 팀장 권한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인력 베이스 기업들은 매출 성장이 크지 않은데 솔루션 개발에는 관심이 없나요?
솔루션 판매할 생각은 없어요. 만약 한다면 다른 법인을 설립해 해야겠죠. 기업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요. 타이거팀은 모의해킹 컨설팅 기업으로 건실한 이미지를 굳혀 왔기 때문에 지금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솔루션 개발하고 그러다 보면 색깔을 잃어버릴 것 같아요. 타이거팀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죠. 타이거팀은 타이거팀답게 나가는게 맞죠.  
 
-기업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도 많을 텐데 가족들 챙기기 힘들죠?
작은 회사 CEO지만 모든 대표들이 그러는 것처럼 일주일 내내 회사걱정 뿐이죠. 집에서 애들과 놀아 주다가도 갑자기 회사 일이 생각나면 티가 나나봐요. 애들이 그걸 알아요.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는데 그걸 애들이 눈치 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파요. 아내한테도 미안하죠 아직 가진게 별로 없어서 남들처럼 행복하게 못해주는 것 같아 미안하고 그래도 항상 나를 믿어주고 도와주고 큰 힘을 줘요.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10년 뒤, 20개국에 글로벌 타이거팀 법인을 설립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타이거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기자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그는 가끔 혼자 커피를 마실 때 회사 걱정에 고생하는 직원들 걱정에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비전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또 든든한 팀장들과 직원들이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그와 함께 타이거팀이라는 아직은 작은 배의 노를 함께 저으며 험난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비전과 사람을 가진 황석훈 대표가 부러울 따름이다.     
영상. 장성협 기자 shjang@dailysecu.com / 글.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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