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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캠프] 12살, 화이트해커를 꿈꾸는 강민준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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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캠프] 12살, 화이트해커를 꿈꾸는 강민준 군!
  • 길민권
  • 승인 2013.02.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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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형들을 만나 기쁘고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어요”
“해커는 나쁜 사람으로 알았는데 민준이가 내 생각을 바꿔놨다”
이번에 개최된 해킹캠프에 참석한 인원가운데 최연소 참가자를 만나봤다. 올해 12살로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이다. 서울온수초등학교 5학년 강민준군과 함께 참석한 강군의 아버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연 이 어린 학생이 어떤 마음으로 이번 해킹캠프에 참가했을까 궁금했다.
 
강민준 군은 “2년 전부터 해킹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해커스쿨에 가입해 공부를 하고 있던 차에 해킹캠프를 개최한다는 것을 보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왜 해킹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강 군은 “몇 년 전 뉴스에 크게 보도됐던 대형 DDoS 공격 사태를 보면서 저런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공부를 해서 저런 공격들을 막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해커는 시스템을 공부해 나쁜 해커를 막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또 다른 시스템에 접근해 피해를 주고 나쁜 행동을 하는 자들을 크래커라고 들었다. 그런 나쁜 행동들을 막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이야기했다.
 
이날 어린 아들이 걱정돼 함께 캠프에 참석한 강군의 아버지 강창용씨는 “민준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혼자서 1500페이지가 넘는 컴퓨터 전공서적을 독학하고 최근에는 게임프로그램 몇 개도 만들어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얼마전 갑자기 해킹캠프에 참가하겠고 말해 좀 걱정이 됐다”며 “해커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민준이가 해커와 크래커의 차이를 설명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1박2일 캠프고 해커들 모임이라 내심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와서 프로그램을 보니 모두 괜찮은 학생들이 온 것 같고 주최측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니 안심이 된다. 같이 자고 가려고 했는데 두고 가도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아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적극 지원해 줄 것이다. 아직 어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했는데 이렇게 선배들을 만나 같이 스터디도 하면서 즐겁게 공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시작단계니 천천히 지켜봐 줘야겠다”고 덧붙였다.
 
강군은 하루 6시간 정도 컴퓨터 공부에 매달린다고 한다. 물론 학업성적도 서울교대 영재스쿨에서 교육을 받을 정도로 좋다고 한다. 또 집에서 직접 서버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강군은 “웹서버 홈페이지나 프로그램 통신을 할 때 서버가 필요해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돌리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됐다”며 “하루에 한시간 정도 서버 유지관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공부하고 자기가 좋아하니 밀어줄 생각”이라며 “오늘 이렇게 참석을 하게 된 것도 네트워크를 넓혀주고 싶어서다. 아직 어린 나이라 혼자서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에 한계가 있어 참석하게 됐다. 해킹캠프에 참석한 선배들이 민준이에게 많은 도움이 돼 줬으면 한다”고 참석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주위에서 들어보니 보안전문가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필요성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돈 보다는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해줬으면 한다”며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살지 못했다. 그래서 민준이는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열심히 해서 그 분야에 최고가 되고 나라를 위해서도 필요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아들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강군은 현재 ‘큐브소프트’라는 법인을 아버지와 함께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려서 키워보고 싶다고 한다. 존경하는 사람은 빌게이츠라는 강민준 군.
 
강군은 “해킹캠프에 와 보니 너무 재미있다. 오길 잘했다. 형들을 많이 알아서 공부도 하고 같이 활동도 하고 싶다”며 “지금까지는 궁금한 점이 있어도 질문할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도움을 받을 형들을 많이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돈만 뜯어내는 학원이 아닐 것이다. 바로 좋은 선배들이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도움을 받으며 강민준 군이 훌륭한 화이트해커로 보안전문가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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