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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들 대거 출연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실패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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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들 대거 출연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실패해도 좋다
  • 정원석 기자
  • 승인 2018.08.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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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8'에서 활약한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아콰피나(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할리우드가 아시아계 배우들만을 캐스팅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를 선보였다. 늘 조연이나 단역 등으로만 출연했던 아시아계 미국인 캐릭터들이 이 영화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 영화가 또 다른 문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케빈 콴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25년 만에 아시아계 배우들이 캐스팅의 주류를 이룬 영화다. 1993년에 개봉한 '조이럭 클럽(The Joy Luck Club)' 이후 처음이다.

'오션스 8'에서 활약한 배우이자 래퍼 아콰피나는 영화의 성공을 배우의 피부색이나 민족의 소수성 등 다른 요소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우 니코 산토스는 이 영화의 장르와 관객 기반을 고려할 때 영화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널리 성공한 마블(Marvel)의 '블랙 팬서(Black Panther)'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비견될만 하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블랙 팬서처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도 백인이 아닌 인종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세계적인 흥행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유색 인종 및 기타 소수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싶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들을 가치가 있는 이야기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제니스 고는 "이런 감정을 반영한 사람들이 서양에 사는 아시아인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큰 스크린에서 아시아계 배우들의 얼굴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콰피나는 아시아계 미국인, 아시아계 영국인, 아시아계 호주인, 싱가포르인 등 다양한 배우와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영화의 다양성에 찬사를 보냈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아시아 언어, 아시아계 영어 억양, 아시아 국가의 문화 표현 등이 등장한다.

아시아 영화 및 아시아계 배우들의 문화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에서는 여전히 백인 배우들이 주류를 잡고 있으며, 아시아계 캐릭터가 등장하더라도 배우는 백인을 캐스팅하는 이른바 '화이트 워싱'이 흔히 행해지고 있다.

산토스는 "이 영화는 실패해도 된다. 여태까지 백인이 주연을 맡은 수많은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했다. 그런데 백인들은 박스 오피스에서 실패해도 두 번째 기회를 얻는다. 우리 아시아인들은 이제 처음으로 기회를 잡았다. 만약 이 영화가 실패하면? 우리에게 또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