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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섬유로 신체의 지방 흡수 5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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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섬유로 신체의 지방 흡수 50% 줄인다
  • 정원석 기자
  • 승인 2018.08.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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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이 신체의 지방 흡수를 줄이는 나노 크기의 셀룰로오스 섬유를 개발했다. 세계의 비만 퇴치에 한 걸음 다가서는 주요 발전이다.

이들이 개발안 셀룰로오스 섬유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100배 정도 더 가늘다. 작은 구슬 형태로 만든 셀룰로오스 나노 섬유로 인공 위장관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지방 흡수가 48%까지 낮아졌다.

연구진은 실제 동물에서 이 셀룰로오스 섬유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쥐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쥐에게 셀룰로오스 나노 섬유가 포함된 생크림을 먹인 결과 지방 흡수가 36% 감소했다.

이 나노 셀룰로오스는 트리글리세라이드라고 알려진 지방 분자를 붙잡아 묶어버린다. 일반적으로 트리글리세라이드 분자는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된 다음 소장에서 흡수돼 체내에서 지방으로 변하는데, 이 분자가 나노 셀룰로오스에 갇히면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다.

난양기술대학 생명 공학 엔지니어링 학과의 응키웨이 교수는 "식이 섬유가 건강에 좋다는 효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있다. 그런데 우리는 나노 스케일의 섬유가 지방 흡수를 줄이는 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더욱 주목할만 한 점은 이 나노 셀룰로오스 섬유가 화학 물질이 사용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 식물을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모든 식물이 가지고 있는 셀룰로오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안전 물질로 분류된다. 나노 셀룰로오스를 얻으려면 셀룰로오스를 매우 미세한 분말로 분쇄하면 되기 때문에 제조 과정이 간단하다.

이제 살찔 걱정 없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