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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금융보안 칼럼⑨] AI Emotional Security: 인공지능 시대, 지능형 블록체인 보안기술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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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금융보안 칼럼⑨] AI Emotional Security: 인공지능 시대, 지능형 블록체인 보안기술 활용해야
  • 길민권 기자
  • 승인 2018.06.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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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미래가 아닌 현재 삶의 일부...머지않아 인간과 인공지능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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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는 고마운 것입니까?”
“고맙습니다. 보호해주셔서“

행방불명된 하나뿐인 딸을 찾기 위해 10년 동안 전국을 찾아 헤매던 아빠는 로봇을 만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딸의 위치 추적에 들어간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고 전 세계의 모든 통화 내용이 저장된 그 로봇은 안보기관과 경찰의 현상수배범이었다. 사라진 로봇의 실체를 확보하기 위한 감시망과 첩보 작전으로 극심한 위험에 빠진 로봇. 그런 로봇을 지켜주고 원하는 곳으로 보내준 인간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하는 대사이다.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는 또 있다. “인간은 정보를 보호해준다고 수집해서 나쁜 짓에 이용한다”는 말은 누굴 향하고 있는 걸까.

세상에서 보호해야 할 대상은 너무나 많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 학대와 굶주림을 피해 탈출한 소녀, 수년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초등학생, 화장실과 베란다에 감금당한 어린이, 부모가 게임에 빠져 방치되는 자녀들, 암매장 당한 아동, 어린이집과 보육원에서 가해지는 어른들의 폭행, 항거할 능력이 없는 장애인들에게 가해지는 온갖 폭력과 차별들은 온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대상은 어린이다. 정부에서 아동학대 예방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보호체계는 여전히 열악하다.

1979년 5월 25일 뉴욕에서 등교 중 유괴, 살해된 어린이를 추모하기 위해 1983년에 제정된 ‘세계실종아동의날’(International Missing Children's Day)은 모든 나라에서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한국실종아동의날’ 행사를 개최하며 기념하기 시작하였다.

2012년 2만 7천여 건에 달하던 실종아동 신고건수는 매년 감소하다가 2016년 1만 9천여 건으로 다시 늘어난다. 특히 실종신고 후 발견되지 않은 채 장기 ‘미아’로 남은 아동은 2016년 들어 급증하였다. 실종 아동이 발생할 경우 가족들의 고통은 물론 가정이 파괴되고 삶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아동은 단순범죄의 손쉬운 표적일 뿐 아니라 장기실종의 경우 강력범죄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항상 강조하는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전담수사 인력과 수색시스템과 같은 기초적인 인프라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의 실종아동찾기 캠페인과 후원보다는 현장에서의 조기대응 시스템 투자와 지속적인 관제센터 확충이 더욱 시급하다.

과거 중국의 아동 인신매매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였다. 넓은 대륙에서 사람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중국 공안부는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수백명의 실종 아동을 찾아주고 있다. ‘투안유안(Tuan Yuan)’이라 불리는 앱은 출시 이후 수백명의 실종아동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GPS 기반으로 실종된 장소에서 반경 100km 내에 있는 앱 사용자들에게 푸시 알림을 보낸다. 앱을 통해 접수를 받은 경찰은 정보수집과 위치기반을 활용해 실종아동을 찾아낸다. 스마트폰 앱 사용자들이 인상착의를 판단하고 신고접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잠재적 경찰인력으로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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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개 도시에서 5억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투안유안 앱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홀딩스와 중국 공안부의 작품이다. 위성항법시스템 추가 도입과 공유택시, 모바일메신저와 공조하여 보다 과학적 탐색체계를 갖추어 나갈 예정이다. 또다른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실종신고 이후 신상정보와 접수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였다. 세월이 지나도 얼굴과 신체 변화를 예측해가면서 찾는 확률을 높여 가고 있다. 중국의 벤처기술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결합된 성과는 우리의 보여주기식 정책과 낙후된 시스템과는 차이가 난다. 국내에서도 지문등록, 위치추적,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의 실종유괴 대응 프로젝트 마련과 일관되게 운영할 전담조직이 절실하다. 조기대응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질 자신이 없어요” 컬링 스톤처럼 단단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에 돌을 던졌다. 세계 랭킹 1위 커제는 구글 딥마인드와 대국에서 5전 전패를 기록하며 마음속 깊은 상처를 입고 눈물을 훔쳤다. 알파고의 극도로 냉정한 모습과 신의 한수 전략에 우주최강 전사들은 추풍낙엽처럼 힘없이 떨어져 나갔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지능과 초인 같은 분석력 그리고 스스로 진화하는 AI는 분명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인공신경망에 관한 최초의 연구는 1943년 워렌 맥클록(Warren McCulloch)과 월터 피츠(Walter Pitts)에 의해 시작되었다. 인간의 뇌에서 동작하는 기능을 인공신경 그물망으로 구현하는 이론적 배경을 증명해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기계 ‘에니그마(Enugma)’를 해독한 천재 수학자이자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앨런 튜링(Alan Turing)은 1950년 인공지능 검사법 ‘튜링 테스트’를 발표하였다. 이 논문의 종착점은 컴퓨터 제작에 만족하지 않고 인간을 닮은 컴퓨터 구현에 있었다. 앨런 튜링의 지능적 기계의 개발과 초기 신경 네트워크에 관한 테스트는 현재의 블록체인 플랫폼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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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단어가 등장하고 학문 분야로 들어선 계기는 1956년이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 워크숍에서 존 매카시 교수는 ‘인간과 같이 생각하는 기계’라고 정의를 내린다. AI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후 AI 영역은 급속하게 발전해가지만 컴퓨터 성능의 한계에 부딪힌다. 오랜 기간 침체기를 거친 AI는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실현 가능성을 앞당기고 있다.

1980년대 인기 드라마 전격Z작전(Knight Rider)에서 데이빗 핫셀호프가 스마트워치에 ‘Kitt’를 외치면 첨단 방탄차가 믿음직스럽게 달려온다. 우리는 지금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를 30년전 TV에만 나오는 공상과학으로만 여겼다.

미래의 인공지능 대세 중 하나는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Car)이다.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 업계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은 구글의 자율주행 개발사 웨이모와 제휴를 확대하고 소프트뱅크는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였다. 전기자동차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제 자율주행차는 교차로 합류나 추월, 주차도 가능하다. 앨론 머스크는 앞으로 운전자 없이도 차량끼리 의사소통하고 스스로 충전소를 찾아갈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자율주행차는 탑재된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통신 칩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과 주변탐지 능력을 발휘한다. 수많은 디지털 정보들을 입력받아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건 다름 아닌 인간보다 뛰어난 컴퓨터 성능이다. 운전자의 운전습관, 생활반경, 즐겨찾기 등을 통해 반영된 딥러닝 기술이 최적화될 전망이다. 물론 충돌경고, 차선이탈방지, 졸음방지, 공사구간이나 기상정보 통보 등 안전주행을 위한 보안기술 또한 진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자체 결함이다.

오래전 ‘지프 체로키’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U connect'가 해킹으로 브레이크와 운전대가 원격조작될 수 있다는 취약점을 발견한 뒤 리콜을 결정하였다. 닛산의 전기자동차 ’리프‘도 차를 제어하는 ’닛산커넥트‘ 앱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사용을 전면 금지하였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자율주행업계가 해킹에 대비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 교통부와 도로교통 안전국은 제조사들에게 정보보안 대책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였지만 실질적인 법규가 없기에 제도정비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토요타는 자율주행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첨단으로 치닫는 ICT 자동차에 인공지능이 적용될 경우 우려되는 보안취약점들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전자장비와 인공지능의 결합이 생산해내는 결함들을 노리는 해킹기술은 날로 진화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네트워크보안이나 소스코드보안으로 해결 불가능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보안은 블록체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첨단 정보통신기기들의 합의 알고리즘 지능정보를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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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한 인공지능 자동차 ‘모놀리스’는 인간의 충동적인 감정이 인공지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낸다. 새로 산 인공지능이 탑재된 방탄차는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자동차도 어린이의 스마트폰앱 조작으로 문이 잠기면서 인간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다. 신세대 부모들이 편하고자 어린이에게 던져주는 스마트폰은 모두에게 해롭기만 하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를 못한, 상황판단이 부족한 인공지능의 허점은 고스란히 인간이 떠안아야 한다.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보행자가 우버의 자율주행차에 치여 숨졌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자율주행모드로 운행중이던 테슬라가 도로를 이탈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운전자의 조작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율 주행 자동차’는 사실 1960년대 벤츠가 제안하여 연구가 시작되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과 우주산업까지 넘보고 있다. 자율주행산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여 승용차와 트럭까지 출시하면서 성공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되는 커넥티드카는 첨단 기능과 보안장치 보다 인간의 본능과 감성이 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운전자와 자동차가 관여된 주유, 보험, 구조, 치료 등 모든 이해관계에 대한 트랜잭션을 블록체인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주행중 모든 상황이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한 자율주행으로 인지성과 보안성을 강화해 줄 것이다. GPS, Radar, Camera, Sensor와 데이터시스템 조합으로 구성된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도로를 탐색하고 장애물을 피하고 보행자를 감지한다. 하지만 센서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브레이크도 코너링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야간 주행시에도 밝은 대낮처럼 상황인식을 정상적으로 할지 의문이다. 더구나 무단횡단과 신호위반, 역주행과 같은 비정상 돌발 상황에 인공지능은 얼마나 지능적으로 대처할지 시야가 불투명하다.

최근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공지능은 기존 일자리 180만개를 없애고 새로운 일자리 230만개를 만든다고 발표하였다. 일자리 늘리는 효과는 예측이지만 당장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지능만 앞세워 인류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위협이다. 4차 산업혁명 물결속에 인공지능을 신문물로만 인식하고 기술위주로 개발된다면 인간파괴는 필연적이다. 감쪽같은 보이스피싱, 위장된 목소리로 잠금해제, 살상무기 킬러로봇, 생화학 테러 드론, 역주행 자율주행 트럭, 시세조정 로보어드바이저, 사생활침해 CCTV 등으로 악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은 물론 허술한 스마트시티를 무참히 파괴할 수 있다. 무차별 테러리즘에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결합된다면 상상만해도 끔직하다. 아마존 같은 오지가 미세먼지 청정지역은 물론 인공지능 무공해지역으로 핫플레이스가 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삶의 양을 통째로 앗아갈 수 있다. 밝고 긍정적인 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악용되지 못하도록 보안설계가 지능적이어야 한다. 이런 위협요소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된 코드 그리고 합의 알고리즘에 기반한 블록체인 보안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컴퓨터과학자이자 SF 작가인 베너 빈지(Vernor Vinge)는 기술의 발전이 갈수록 빨라져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기계지능이 탄생할 것이라는 특이점(Singularity) 개념을 1993년에 언급하였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의 바탕엔 창의력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기보에 없는 바둑의 수까지 창조해내는 알파고의 자율학습은 앞으로 인간의 창의력을 넘어설 날이 멀지 않았음을 이미 입증해주었다. 이젠 인공지능의 경지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언제 인간을 앞설 것인지를 논할게 아니라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공생관계, 새로운 생명체로서의 협력관계를 설정하여야 한다. 동물의 보호본능 보다 못한 인간에 이어 인공지능보다 못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면 사람마다 독창적인 창의성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99%를 알아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 1%만 이해하고 학습하는 기계 누가 먼저 꿈을 이룰지 그건 미래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몫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미래에서 오는게 아니라 현재의 존재이자 삶의 일부이다. 마음 편한 두려움 없는 인공지능을 바란다면 지능형 블록체인 보안기술을 장인정신으로 빚어내야 한다.

※필자. 김정혁 데일리시큐 금융전문 객원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 겸 자문위원 △진앤현시큐리티 부사장 △한패스 감사 △일본 EBS 고문 △전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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