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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와 보호자분들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 '여행치료연구소'

박수빈 기자 jywoo@dailysecu.com 2018년 04월 18일 수요일

21세기가 되고, 의학기술이 이렇게 발전이 되어가고 있지만, 사람의 생명에도 한계가 있듯이 결국 우리는 끝을 향해서 한걸음씩 다가가는데 작지만 큰 소원인 '여행'을 쉽게 결정하기란 어려웠다.

그렇게 아쉬워하던 중에 중환자 전문 여행을 보내주는 여행치료연구소 원병두 소장을 만나보게 되며 인터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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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병두 소장

Q. 여행치료연구소란?

A. 어머니의 보호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가족여행을 처음으로 간 게 어머니가 아프고 나서였다. 어머니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셔서 일반적인 여행을 하기가 무리였고 환자들을 안전하게 여행 보내주는 곳이 없는지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그래서 혼자 기획하고 준비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잘 갈 수 있을지 불안했던 경험이 동기가 되었던 것 같다.

여행치료연구소는 말 그대로 환자와 환자가족에게 여행을 통해 치유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환자들의 여행을 도와주기도 하고, 환자와 가족 분들이 어떤 상황 속 에서도 절망감보다는 희망을 느끼도록 대화법, 마인드 컨트롤, 생활 코칭을 해주는 곳이다.

Q. 어떤 환자들이 많이 오는가?

A. 다양하다. 말기 암부터 각종 중증질환, 장기 투병하신 분들, 소아암 환아 보호자님들까지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다.

Q. 어느 중환자도 여행을 다 갈 수 있나?

A. 어떤 분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가게 도와드리는 것이 우리 일이다. 가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일이다 보니, 여행 전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꼼꼼히 체크한다.

Q. 여행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A. 환자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반 여행은 누구나 다 갈 수 있지만 환자분들 여행은 병세, 컨디션, 응급상황, 거동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분은 거동이 힘들면 앰블런스로 이동을 도와드린다. 상황에 따라 간병인, 응급구조사가 대동되고, 환자분 상태가 너무 중한 경우에는 의사가 대동되는 경우도 있다.

Q. 이외에도 특별하게 진행되는 게 있다고 들었다. 무엇인가?

A.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여행이라서 스냅기사를 대동해 여행을 최대한 아름답게 간직해드리도록 한다. 더 특별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이벤트를 기획해 드리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가 여행에서만 즐거운 기억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평소 일상에서도 여행 같은 시간들이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도록 옆에 있는 보호자들에게 환자가 즐겁게 시간 보낼 수 있는 대화법 코칭, 긍정적인 마음 가질 수 있는 법을 반드시 알려주려고 한다.

Q. 일을 하며 어떤 일이 기억에 가장 남나?

A. 한 분 한분 모두가 기억에 남는다. 모두들 절실한 마음으로 오셨고 사연들이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5개월 전에 한 보호자님이 가장 안타까웠던 건, 여행일정까지 다 계획해 놓았던 보호자였다. 조금 미루어서 다음에 간다고 했던 분이셨는데 보호자님 아버님께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버렸다. 한 달 후 전화를 주셔서 “그 때 여행 갔다면 좀이라도 마음이 편했을 텐데... 너무 병실에서 힘든 시간만 있게 하시다 간 것 같다”라는 보호자님의 말이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는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질병, 사고로 인해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환자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환자가 되어 할 수 없어지는 것에 대한 상실감, 무력감, 우울증으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무엇보다 이전에 할 수 있던 여행 같은 하고 싶은 것들을 다시는 못 한다면, 환자는 허무함과 절망감이 몰려올 것이다.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분들의 삶과 복지를 책임져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꿈은 어떤 중환자분들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지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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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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