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회사의 프로젝트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던 것과 다르게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직원 이외의 과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머신러닝 컨퍼런스 NIPS에서 애플의 인공 지능(AI) 담당자인 루슬란 살라쿠트디노프가 AI와 머신러닝이 주차된 자율주행 차 뒷편에 숨겨진 물건을 감지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 기술은 카메라 렌즈를 방해하는 빗방울이 있어도 보행자를 식별할 수 있었다.

살라쿠트디노프는 애플이 자동차가 생소한 도로까지 탐색할 수 있도록 상세한 3D 지도를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통 신호등과 도로 표시와 같은 정보가 차량의 탐색 기능에 도움이 된다.

애플은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연구를 공유하는 데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벨류워크(Valuewalk)의 비카스 슈클라는 애플이 더 많은 AI 전문가를 고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애플이 머신러닝저널을 만든 것이 회사의 '비밀 전략' 때문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숙련된 과학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미 캘리포니아의 공공 도로에서 렉서스(Lexus) 차량을 사용한 자율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이전에는 애리조나에서 크라이슬러(Chrysler) 소유이던 대규모 토지를 임대했다.

과거에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애플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가 이 기술을 어떻게 상업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