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AI) 바둑기사인 알파고 제로(AlphaGo Zero)가 AI 체스 챔피언인 스톡피시(Stockfish)를 꺾으며 바둑에 이어 체스도 정복했다. 두 AI는 100번의 게임을 했으며 알파고 제로가 이기거나 비겼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알파고 제로에 체스를 가르치고 4시간 만에 알파고 제로가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및 데스크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오픈소스 체스 엔진을 능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업계 전문가들은 AI 프로그램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옥스퍼드대학의 마이클 우드리지 교수는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딥마인드가 만들어낸 눈부신 결과다"라고 말했다.

알파고 제로는 모든 게임에서 1분 이내로 사고한 뒤 말을 움직였다. 구글 연구진은 알파고 제로가 흰색 말로 게임할 때 더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체스에서는 흰색 말을 잡은 선수가 첫 수를 둔다.

덴마크 체스 선수이자 그랜드 마스터인 피터 하이네 닐슨은 딥마인드의 승리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나는 늘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가 지구에 내려와 체스를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이제 내 궁금증이 풀렸다"고 말했다.

알파고 제로의 이전 버전인 알파고는 여러 유명 바둑기사와 시합해서 승리를 차지했다. 딥마인드팀은 알파고에 스페이스 인베이더와 퐁 등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법도 가르쳤다.

구글은 자사의 AI 연구가 저널로 출간되기 전까지는 해당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