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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의 ‘이동복지’ 지향…‘캔고’ 앱 개발,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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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의 ‘이동복지’ 지향…‘캔고’ 앱 개발, 보급
  • 박수빈 기자
  • 승인 2017.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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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신념을 공유하는 (주)배리어윙스의 차준기 대표
▲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신념을 공유하는 배리어윙스의 차준기 대표

교통약자나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복지사회의 완성도를 가늠케 하는 척도이다. 배리어윙스는 ‘모두에게 물리적 장벽이 없는 세상을 IT기술을 통한 공유의 힘으로 이룩한다’는 소셜 미션을 실천하고 있다.

휠체어, 전동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나 공간의 정보를 담은 어플리케이션 ‘캔고(Cango)’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또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접목시킨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도 추진해 한층 구체적으로 소셜 미션을 구현하고 있다. 

캔고(Cango)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곧 장애인 및 노인이 접근 가능한 환경을 위한 것이다.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된 배리어프리 장소나 공간을 사용자들이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배리어윙스는 앱 개발 전문업체 ‘익스모바일’과 협력, ‘캔고’ 앱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캔고 앱뿐만 아니라, 휠체어나 유모차의 이동권을 직접적으로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배리어윙스의 차준기 대표는 지난해부터 서울대 입구 인근에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를 시작해 9개월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2017년 3월 2일 경사로의 설치를 끝낼 수 있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관악구청으로부터 ‘도로점용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차 대표는 “앞으로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거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지역에 경사로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저희 배리어윙스가 개발 중인 ‘캔고’는 7월 경 출시되어 서울 전역 약 4천여 개의 ‘장벽 없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지도 앱으로 제공해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리어윙스는 차준기 대표 등 학생들의 사회적 정의감과 문제의식에 바탕을 둔 회사다. 서울대학교에는 ‘턴투에이블(Turn-To-Able)’이라는 장애인권 학생 동아리가 있다. 차 대표, 그리고 학우이자 배리어윙스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김찬기 씨가 함께 설립한 것이다. 

동아리는 배리어프리TF 등 학내의 장애인권 향상 및 장애인 학우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차 대표는 “앱 출시 이후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업로드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당분간 서포터즈형 조사로 장소정보를 확장해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배리어윙스는 현재 서울시와 협의, 한층 폭넓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즉, 자사가 보유한 배리어프리 데이터베이스를 공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배리어프리한 장소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자체적으로 설정한 9가지 배리어프리 기준의 표준화로 배리어프리 공식 인증 체계도 도입한다. ‘캔고’ 앱에 배리어프리 장소 정보를 등록하는 사람들에겐 봉사활동 시간도 부여한다. 

캔고 앱은 ‘크라우드 소싱’, 즉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배리어프리 장소정보를 업로드하게 하는 것이 애초의 목적이다. 차 대표는 “캔고 앱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배리어프리 인식이 확산되며, 기업 등에도 반영되고 각종 시설물의 주출입구 및 인테리어 등에도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카카오 지도 및 네이버 지도 등 대기업의 플랫폼에도 배리어프리 정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사로 프로젝트가 확산되면 이것과 관련된 스타트업들도 많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애인을 위한 이동권 관련 규정이나, 법률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 이를 토대로 배리어윙스는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개념의 장애인콜택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배리어윙스 구성원은 모두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의 교통약자에게 더 이상 물리적인 장벽으로 한계 짓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는 공통된 신념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차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회사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행동할 동기와 책임을 공유하고, 주체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끝으로 차준기 대표의 배리어윙스는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맨 파워’를 고대하고 있다. 그는 “저희 배리어윙스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신념을 공유할 수 있는 선한 인재의 ‘노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